무등일보

인천보다 광주가 '붉은 수돗물' 우려 크다

입력 2019.06.24. 16:15 수정 2019.06.24. 16:15 댓글 0개
최근 문제 난 인천(14.5%) 보다 노후 상수도관 비율 높아
광주(21.1%), 전남 시단위(27.1)…“지자체 예산 집중해야”
환경부 ‘2017 상수도통계’
붉은 수돗물이 나온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아파트단지에서 긴급 생수가 지원된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제공

광주시와 전남 시단위 지자체의 상수도관 노후 비율이 최근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인천시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언제든 광주시와 전남 시단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17년 상수도통계’에 의하면 광주시 상수도관(도수·송수·배수·급수관 등 포함)은 총 3천836㎞로 이 중 809㎞가 경련관으로 상수도관 노후 비율은 21.1%였다.

경련관은 내구연한이 지난 노후관을 뜻한다. 지방공기업법에 의해 스테인리스관·주철관·강관은 30년, PVC·PE관은 20년이 내구연한이다.

서울시와 광역시 등 특·광역시 상수도관 노후 비율은 평균 12.2%(상수도관 4만8천141㎞ 중 경련관 5천870㎞)이다.

광주시 상수도관 노후도는 특·광역시 평균은 물론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인천시 14.5%(상수도관 6,655㎞-경련관 966㎞) 보다 높다.

특·광역시 상수도관 노후 비율은 광주에 이어 대전 16.5%, 인천 14.5%, 서울 13.5%, 부산 10.3%, 대구 6.7%, 울산 5.9% 등 순이었다.

환경부는 도단위 광역단체의 경우 시단위와 군단위 지자체로 구분해 통계를 작성했는데, 전남 시단위는 총 상수도관 5천584㎞ 중 1천510㎞가 경련관으로 27.1%의 상수도관 노후 비율을 보였다.

이는 강원도 시단위 노후도 28.2%(상수도관 6천089㎞ 중 경련관 1천717㎞)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수준이다.

더욱이 목포시의 경우 노후 비율은 50.4%(상수도관 1천129㎞ 중 경련관 569㎞)로 상수도관 절반이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수시의 노후 비율도 43.9%(상수도관 1천492㎞ 중 경련관 655㎞)로 심각했다.

이에 비해 순천시 11.8%(상수도관 1천008㎞ 중 경련관 118㎞), 광양시 11.7%(상수도관 804㎞ 중 경련관 94㎞), 나주시 6.3%(상수도관 1천148㎞-경련관 72㎞) 등은 양호한 편이었다.

전남 군단위 지자체 노후 상수도관 비율은 6.8%(상수도관 1만2천945㎞-경련관 875㎞)로 조사됐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광주시와 전남도 시단위 지자체의 노후 상수도관 비율이 인천 보다 높다는 것은 언제든지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며 “정부와 지자체는 노후 상수도관 교체에 예산을 집중,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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