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근대역사문화+관광 함께 하는 살고 싶은 마을로

입력 2019.06.24. 09:24 수정 2019.06.24. 09:24 댓글 0개
광주·전남형 뉴딜사업, 구도심의 미래로 만들자
<2>남구 양림동
‘도시재생 성공 모델’ 펭귄마을 보유
다양한 지역 자원 최대한 보존·활용
주민어울림 센터·청년창작소 건립
주민 역량 강화·차별성 확보 등 과제

지난 22일 토요일 오후 찾은 광주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입구.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마을 지도가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 했다. 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마을 주민들이 직접 꾸민 폐품거리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폐품이라기 보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골동품 처럼 느껴졌다. 관광객 입맛을 유혹하는 옛 먹거리 등을 파는 상점들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 펭귄마을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동네였다. 하지만 주민들이 허물어진 집터를 텃밭으로 바꾸고 냄비, 고무신 등 폐품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이에 허름했던 골목길이 정크아트로 변신했고 예술가들도 하나둘씩 모이면서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가 됐다. 특히 관 주도가 아닌 주민 주도의 예술마을인 펭귄마을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펭귄마을을 품고 있는 남구 양림동이 오는 2021년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근대역사문화와 관광이 함께 하는 살고 싶은 마을로 탈바꿈한다.

◆양림동은 어떤 마을인가

양림동은 근대역사문화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100여년 전 광주 최초로 근대역사 문물을 받아들인 통로이자 희생과 나눔의 공동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호남에 근대문화를 꽃 피우게 한 텃밭으로 3·1운동부터 5·18에 이르는 광주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 그동안 기독교 선교 문화 자원 및 근현대를 잇는 건축물과 함께 수많은 문화 예술인을 배출하기도 했다.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주민들이 떠나가고 지역 기반이 쇠퇴하는 등 낙후의 길을 걸어오던 양림동은 2000년대 후반부터 근대역사문화마을과 펭귄마을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양림동은 근대역사문화자원과 관광 자원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이를 구도심의 경쟁력으로 만들고 살고 싶은 마을로 도약하기 위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뛰었들었다.

◆추진 과정과 대표 사업은

양림동은 2017년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와 시비 등 2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지난해 6월 도시재생 뉴딜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해 지난해 8월 국토부로 부터 승인을 받았다.

남구 관계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행정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지난해 10월 주민협의체를 구성했고 올해 1월에는 주민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도시재생 뉴딜현장지원센터를 개소한 뒤 운영중에 있다”고 말했다.

양림동의 대표적인 뉴딜사업은 청년창작소와 주민어울림센터, 문화교류센터 등 3개 앵커시설이다.

지상 3층 규모의 주민어울림센터는 주민들을 위한 공동체 공간으로 1층에는 주민공동작업장, 2층에는 마을 사랑방, 3층에는 마을박물관이 들어선다. 청년들의 문화·예술 공간인 청년창작소는 지상 3층 690㎡ 규모로 들어선다. 청년작가들의 공예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관광객이 직접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양효섭 양림동도시재생 뉴딜현장지원센터장은 “청년창작소는 한옥형 건물로, 주민어울림센터는 근대풍의 컨셉을 반영한 건물로 만들어 양림동만의 특색을 살려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과 과제는

양림동 도시재생 뉴딜현장지원센터는 지역이 보유한 역사·문화적 특성을 중심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뉴딜사업이 마무리되면 주거환경이 개선되는 한편 골목이 친환경적으로 변화하고 도시가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주민과 청년이 주체가 되는 앵커 시설들은 주민과 청년의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고, 이 거점들을 중심으로 창업이 활성화돼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도시 공동체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양림동 뉴딜사업의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다.

주민 역량 강화와 다른 뉴딜사업과의 차별성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지는 기본적으로 ‘낙후된 공간’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러다 보니 사업 내용이 비슷하다. 양림동도 마찬가지다. 이런 측면에서 양림동만이 갖고 있는 근대역사문화자원과 펭귄마을 등 관광자원을 연계·활용해 마을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만들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양림동만의 문화를 현재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활용하는 문화적 도시재생 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도시재생 전문가들은 “뉴딜사업 성패는 주민들에 달려 있다”며 “주민 역량 강화를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뉴딜사업 마무리 이후 주민 중심의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본적인 주거환경 개선과 함께 근대역사문화 자원과 펭귄마을 등 지역 가치를 살리고 이를 상품화하고 관광으로 연계시켜 나간다면 누구가 살고 싶은 마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김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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