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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소록도 천사’노벨평화상 추진

입력 2019.06.23. 17:44 수정 2019.06.23. 17:44 댓글 0개
김영태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주필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 천사수녀들로 기억되는 이들은 40여년전 이역만리 낯 설고 물 설은 대한민국의 외 떨어진 남도 땅에 찾아왔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룩에서 간호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후반의 꽃같은 나이였다. 고흥 소록도에서 한센인 환자들을 돌보아 줄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다.

그녀들은 그렇게 지구 반대편의 가장 낯선 땅으로 찾아와 얼굴과 손발을 비롯해 온 몸이 썩어들어가는 병으로 천형의 삶을 이어가는 환자들 곁에 머무르며 돌보았다. 세상 사람 모두가 외면하던 그들의 일그러진 얼굴과 피부 등 신체를 거리낌없이 만져주고 치료해주며 아픔을 같이하면서 43년의 세월을 흘려 보냈다.

그리고 나이들어 더 이상 그들을 돌보기 어렵게 되자 ‘짐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올 때처럼 홀연히 떠나갔다. ‘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라’는 우리말로 쓴 교훈이 담긴 편지 한장만 달랑 남긴 채였다. 그곳에서 그녀들에게 보살핌을 받았던 이들은 그녀들을 ‘간호사’에서 ‘수녀’, ‘엄마’, ‘소록도 할매’로 바꿔 부르며 마음의 문을 열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헌신적인 사랑의 치유가 그렇게 만들었다.

뒤늦게 수녀들의 이같은 지고지순함을 알게된 사람들은 그녀들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 영화를 만들고 기념관을 지었다. 그리고 노벨 평화상을 추천하고 나섰다. 지난 2017년 11월 시작된 서명운동에 참여한 서명자가 당초 목표한 100만명 달성을 눈 앞에 두었다고 한다. 복지의료, 봉사계를 비롯해 학계, 정재계 인사들이 추진위원으로 뜻을 같이 했다. 그녀들의 직군이었던 대한간호협회도 마찬가지 였다.

현재 서명자는 91만명을 넘어섰다. 이달말이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와 고흥군,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가 지속적으로 국내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 되는 내년엔 노벨평화상 추천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오는 27일부터 5일간 싱가포르에서는 세계간호협의회 주최로 세계간호학술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130여개국 5천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초청자 자격으로 참석해 각 나라 대표 간호사들에게 두 천사 수녀의 희생정신과 노벨평화상 수상 당위성을 이야기할 거라고 한다. 김영태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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