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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의 넉살, “남은 5~7타석···너무 잘 치면 부담되는데”

입력 2019.06.21. 01:17 댓글 1개

은퇴를 선언한 KIA 이범호(38)는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범호는 19일 광주 SK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아직 1군 엔트리에 등록은 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앞으로 선수단과 동행하며 훈련을 한다. 

18일 은퇴를 발표한 이범호는 오는 7월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다. KIA 구단은 통산 1995경기에 출장한 이범호에게 2000경기 출장을 배려할 계획. 7월 13일 한화전까지 대기록을 위한 여정을 이어간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이범호를 빨리 불러 올려서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얼마 남지 않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앞두고 가는 구장마다 추억을 되새겼으면 한다. 1군 등록은 상황을 봐서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범호는 19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1군 엔트리 등록은 10일에서 보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함평(2군 구장)에 있으면서 좀 놀았다”고 웃으며 “기술적인 부분은 손을 놓고 웨이트만 했다. 기술적인 것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범호는 개인 통산 17개의 만루홈런으로 이 부문 KBO리그 통산 1위에 올라 있다. 역대 2위는 심정수(12개)다. ‘만루 홈런 사나이’로 팬들에게 각인돼 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이범호의 복귀 첫 타석은 만루에서 대타는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고 “안그래도 만루에 대타로 내보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이슈가 되지 않겠나”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이범호는 “(만루에서 대타) 도전해보면 좋긴 하지만 팀에 피해가 가는 상황이면 안 된다. 점수 차가 많을 때 만루에 넣어주시면 고맙다. 마지막 배려라고 해 주시겠지만 승패가 걸려 있거나 중요한 상황에서는 팀에 미안해서 안 된다”고 말했다.

2000경기 출장까지는 5경기 남았다. 대타로 나선다면 5번 기회, 은퇴식에는 조금 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이범호는 “(2000경기 출장까지) 은퇴식 경기에는 선발로 나갈 것 같은데, 그러면 (은퇴까지) 5~7타석 정도 남았다고 본다”며 ““(은퇴를 앞두고) 너무 잘 쳐도 안 된다. 너무 잘 치면 괜히 더 뛰네 마네 소리도 나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눈치껏 쳐야 한다. 이치로 처럼 마지막 타석에 안타를 치고 난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그만 두는 것이 가장 좋은데…”라고 희망을 말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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