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시진핑, 김정은의 '시한부 인내' 지지…북미 기싸움 계속되나

입력 2019.06.20. 22:51 댓글 0개
시진핑 "북한의 합리적 우려 해결 돕겠다"
北의 美 셈법 변경 요구에 힘 실어줘
김정은 '연말까지 인내' 통첩 후 美와 기싸움
"마이웨이 의지 확인, 美 셈법 바꾸라는 것"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박 2일간의 북한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한 20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와 영접했다고 중국중앙방송 등이 보도했다. 2019.06.20. (사진 = CCTV 유튜브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미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북한의 합리적 우려 해결에 도움을 주겠다"며 김 위원장의 편을 들었다. 하노이 결렬 이후 미국이 셈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북한의 요구가 '응당하다'며 힘을 실어준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 주석으로부터 미국에 애써 양보할 이유가 없다는, 자신의 전략적 선택에 대한 중국의 지지 의사를 확인한 것이어서 당분간 북미 간 기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지역 정세 긴장 완화를 위해 많은 적극적인 조치를 했지만, 관련국의 적극적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는 북한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만나 새로운 관계 설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하기로 하고, 나아가 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북미 정상은 두 번째 만남에서 '디테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은)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며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시한을 통보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북한을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중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06.20. (사진 = CCTV 유튜브 캡쳐) photo@newsis.com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은 미국을 겨냥한 통첩이기도 하지만, 대내적으로는 최고지도자로서 인민들과 하는 약속이다. 미국과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해 대북제재가 계속되더라도 내년에는 '새로운 길'을 찾겠으니 조금만 더 견뎌달라는 독려의 메시지이기도 한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제재가 계속된다면 "부득불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의 이번 회담에서 "인내심을 유지하려 한다"고 밝히며 당장 판을 깨고 새로운 길로 들어설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서로의 우려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이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완화' 협상 전략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장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전략적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결국 북한은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에 명시된 '새로운 관계 설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이행 방안을 미국이 가져와야 대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미국이 북한의 '영변 폐기 플러스알파(+α)' 카드와 '대북제재 완화'를 등가로 교환하겠다는 지금의 전략을 유지한다면 내년에 중국과 러시아를 활용한 '플랜B'를 본격 가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국빈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9.06.20. (사진 = CCTV 유튜브 캡쳐) photo@newsis.com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은 결국 이번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전략적 선택이 틀리지 않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고, 나아가 올해 초부터 언급해온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한 것"이라며 "결국은 반년 더 기다릴 테니 미국이 셈법을 바꿔서 오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시진핑 주석 역시 김정은 위원장이 선택한 방향이 틀리지 않다는,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동시에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역할 확대 의지도 밝힌 것으로 향후 평화협정 체결과 제재 문제 해결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메시지도 담겼다"고 분석했다.

jikim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정치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