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우리의 목표는 장사의 신입니다”

입력 2019.06.20. 17:05 수정 2019.06.20. 17:05 댓글 0개
광산구 주최 ‘소상공인 아카데미’
절박한 이들 뜨거운 ‘참가 열기’
“자영업자에 케어와 큐어 제공”
광산구, 아카데미 브랜드 목표

“대부분의 PD들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패합니다. 반면 나영석 PD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공식을 따라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장사도 나 PD처럼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인기 공식을 따라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광산구 투게더광산나눔문화재단 대동홀에서는 ‘한국형 장사의 신’의 저자이자 외식업 컨설팅으로 유명한 김유진 씨의 강의를 듣기 위해 참석한 32명의 학생들로 빼곡히 들어섰다.

수강생들은 강사의 한마디도 놓치려고 않으려는 듯 메모에 열중했따.

이들은 광산구에서 장사를 하는 소상공인들이다.

광산구가 최근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경영역량 강화를 통해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자 개설한 ‘소상공인 아카데미’가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는 모집 때부터 경쟁이 뜨거웠다.

32명 모집에 70명이 넘는 소상공인들이 지원했다. 무료 교육인 데다 스타 컨설턴트가 8회에 걸쳐 강의를 해주니 지원자가 몰려 원하는 모두가 수강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들 중 더 절박하고 컨설턴트가 필요한 사람을 선별하기 위한 수차례의 서류·면접 심사가 진행됐다. 선별된 이들 중 29명은 업계 과포화현상이 심각한 요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은 5회차에 걸치는 동안 수강생들이 100%에 가까운 참석하는 열의로 이어졌다.

김유진 컨설턴트는 이날 “수강생 대부분이 고사 직전으로 절박한 처지에 놓인 자영업자들이다. 특히 이들은 사실상 감정노동자로 자영업을 하며 상처를 많이 받아왔다”며 “이들을 내 자식 혹은 매니저라는 생각으로 케어(care)할 뿐만 아니라 큐어(cure)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수강생들은 지난달 21일 첫 강의 ‘매출을 올리는 11가지 비밀’ 이후 ▲매출 올리는 특급 노하우 ▲사장의 전략 ▲전략적 외식업 글쓰기 ▲고객의 뇌를 여는 비밀 등의 강의를 통해 배운 지식을 경영에 응용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전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최혜영 씨는 “장사 수완이 없어 돈 주고 강의를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갈수록 매출도 떨어지고 마음도 지쳐가던 차에 광산구에서 소상공인에게 좋은 교육이 있다고 해 수업을 듣게 됐다”며 “이곳에서 정확히 내 가게에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을 짚어내 주고 수업에서 배운 대로 술집에 맞는 플레이팅이나 광고 등을 응용하니 놀랍게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기존 단골들도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정비업을 하는 윤여호 씨도 “정비공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신이 있어서 힘들어했다”면서 “수업을 통해 긍정적인 경영 마인드를 갖추고 소비자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여러 기술을 응용하니 소비자들도 좋아해 수업을 듣길 잘했다”고 밝혔다.

광산구는 이번 소상공인 아카데미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브랜드’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김양숙 광산구 기업경제과장은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교육은 지자체에서는 광산구가 처음이다”며 “이들을 ‘스타 소상공인’으로 키워 다른 자영업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게 하는 등 광산구 자영업계 전체로 파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소상공인 아카데미를 브랜드로 만들어 아카데미 출신은 어디서든 신뢰와 인정을 받을 수 있게끔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소상공인 아카데미는 앞으로 ▲행동경제학과 외식 ▲비쥬얼 커뮤니케이션 전략 ▲홍보 마케팅 완전 정복 등의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김유진 컨설턴트와 ‘배달의 민족 아카데미’를 초청해 ‘자영업 성공스토리 및 차별화 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도 연다.

특별강연은 수강생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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