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CCTV서 美中 로맨스 영화 방영…화해분위기 조성?

입력 2019.06.20. 12:09 댓글 0개
G20 미중 정상회담 개최 확정에 태도 급변
네티즌 반응 냉소적
【서울=뉴시스】미중 로맨스 담은 중국 영화 ‘황허줴랜(黃河絶戀 1999년)’ 포스트. <사진출처: 바이두> 2019.06.20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8~29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자 중국 국영 중앙(CC)TV가 미중 로맨스를 담은 영화를 방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어판은 CCTV 영화 전문채널(채널 6)에 전날 오전 10시께 영화 ‘황허줴랜(黃河絶戀. 1999년)’을 임시 편성해 방영했다고 전했다.

펑샤오닝(馮小寧) 감독이 1999년 제작한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만리장성 인근에 불시착한 미군 비행사와 중국 여군의관의 사랑을 소재로 했다. 중국 유명 배우 닝징과 미국 배우 폴 커시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중국에서 여러가지 상을 받았다.

당초 이 시간대에는 다른 영화가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프로그램이 갑작스레 변경됐다.

미중 무역협상 결렬로 양국 관계가 악화됐던 지난달까지만 해도 CCTV 채널 6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다룬 영화들을 방영했다. 당시 이는 중국 정부의 의도를 우회적으로 반영하고, 노골적으로 반미 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미국 유학 생활을 그린 중국 드라마의 방영은 예고없이 최소됐다. 쑨홍레이(孫紅雷), 신즈레이(辛芷蕾)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드라마 ‘아빠 데리고 유학 가기’ 첫회는 5월19일 오후 7시반에 텐센트, 아이치이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방영되기로 했지만, 갑작스레 취소됐다.

관영 매체의 태도가 한달도 채 안돼 180도로 달러진데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SNS에서 “CCTV가 언제 미중 관계의 풍향계가 됐지”, “아쉽게도 미국은 중국의 이런 은밀한 의도를 알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미국의소리방송 중국어판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상대로 '영화 외교'를 벌이고 있지만, 자국 네티즌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sophis73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