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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베트남 금융투자업계, 양국간 투자 협력 강화키로
입력 2019.06.20. 11:33 댓글 0개한 증권사 CEO 베트남 투자 활성화 위한 다양한 건의사항 제시 '눈길'
【서울=뉴시스】김동현 하종민 기자 = 우리나라 금융투자업계와 베트남 정부가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의 투자 촉진을 위해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베트남 브엉 딘 후에 경제부총리 등 정부 사절단과 간담회를 갖고 양국의 금융투자 산업간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베트남 사절단은 기획투자부와 재무부 등 8개 정부부처의 차관, 주한베트남대사, 중앙은행 부총재를 포함한 고위급 인사 15명과 우정통신공사 사장 등 35명으로 구성됐다.
간담회에서 브엉 경제부총리 일행은 베트남 증시발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 현황, 외국인의 투자유치를 위한 정책에 대해 소개하며 한국투자자들에게 거는 베트남 정부의 기대감을 표시했다.
브엉 부총리는 "올해 말까지 새로운 투자법을 국회에서 제정할 예정"이라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활동과 더 많은 한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금융투자업계 CEO들은 베트남 사절단에게 각사의 베트남 진출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그동안 베트남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데 있어 애로사항으로 꼽혀왔던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는 2007년에 베트남에 진출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자본금이 4000억원이 넘고 현지인 채용도 1700명 이상"이라며 "앞으로도 베트남 금융시장 발전과 인프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관심이 있는 만큼 기회와 제도적으로 허용하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베트남 증권회사 인허가와 관련해 대주주 1인 법인에만 허용해주고 있다"며 "이를 완화할 마음은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베트남의 경우 지분 50%를 초과하면 외국인의 자격을 가지게 된다"며 "한국의 경우 상품을 출시하게 되면 헤지(위험회피)를 위해 시장조성의무가 생기는데 베트남에서는 법적으로 외국인으로 분류돼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정 대표는 이어 "투기적인 목적이 아니라 베트남 시장에 더 많은 자본을 넣기 위해서는 헷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그 부분에 대한 역할을 열어주면 더 좋은 상호 협력과 교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정부사절단 측은 양국의 시장 정보 공유 확대 등 투자 촉진을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브엉 경제부총리는 "2015년 7월1일 베트남 기업법이 발효됐는데 아직 개정되지 않아 1인 법인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며 "투자 또는 기업에 대한 법적 효능을 변경시킬 수 있도록 여러 건의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베트남 현행법상 외국인 투자자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법인 설립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행법상 여러 법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다른 나라에 비해 베트남은 시장을 개방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앞으로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투자 확대를 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권용원 회장은 "경제부총리 간담회를 통해 베트남 정부가 한국자본시장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확대를 기대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오는 11월 베트남증권위원회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양국 금융투자업의 협력은 물론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의 발전을 체계화시켜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베트남은 2014년 이후로 6~7%대의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달성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도 7% 수준의 성장이 유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2017년 9월 외국인의 증권 투자한도 제한을 완화했고 2018년 8월 파생상품 시장을 개설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기회삼아 최근 2년간 한국 금융투자업계는 베트남 투자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3월 기준으로 16개 금융투자회사가 18개의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2017년 동기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oj1001@newsis.com, hahah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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