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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B787도입' 결정...대한항공-보잉 '代이은 의리'
입력 2019.06.20. 09:07 댓글 0개에어쇼서 에어버스 123대 수주 동안 1건도 계약 못해
대한항공과 계약으로 그나마 숨통...조원태 회장 결정
지난 2013년 보잉 위기 때도 조양호 전 회장 '큰 도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사 최초로 보잉사 787 '드림라이너(Dreamliner)'의 가장 큰 모델 보잉787-10 항공기를 20대 도입하고, 보잉787-9 항공기를 추가로 10대 더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보잉과의 대(代)를 이은 오랜 파트너십이 눈길을 끌고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보잉은 B737 맥스 사고 이후 신규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쇼 첫날인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공항에서 열리는 파리에어쇼에서 경쟁사 에어버스가 123대의 주문을 수주하는 동안. 보잉은 1건의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지만 대한항공과의 계약으로 그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
대한항공의 대규모 항공기 도입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지만, 보잉의 항공기를 택한 것은 보잉과의 파트너십을 염두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의지가 결정적이었다.
조 회장은 "B787 드림라이너 항공기는 향후 대한항공 장거리 노선의 주력 기종이 될 것"이라며 "B787-10 기종은 이전 모델보다 연료효율이 25% 높고, 공간 활용성이 15% 늘어나 대한항공의 장기적 사업목표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B737이 운항 초기 안전성 문제로 곤혹스런 처지에 빠졌을 때도 구원투수로 나선 바 있다.
당시 선친 조양호 전 회장은 "대다수의 신형 항공기는 출시 초기에 정비상 문제점들이 발견된다. 787기 문제도 예외적인 것은 아니며 이른 시일 안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2016년부터 B787기 10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미국 CNN인터뷰를 통해 직접 밝히면서 보잉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졌던 그의 발언은 다른 항공사들의 구매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보잉이 위기 상황을 넘길 수 있게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어쇼 첫날인 17일 에어버스가 123대의 주문을 수주하는 동안 보잉은 1건의 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보잉이 B737 맥스 사고 이후 신규 계약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대한항공의 실제 구매가격은 공시된 계약가격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기 생산면에서도 대한항공과 보잉은 한 배를 탄 파트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부터 B787 국제공동개발파트너로서 제작 및 설계 사업에 참여해왔다. 대한항공은 B787의 공기저항을 감소시키는 필수 날개 끝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과 후방 동체 부위, 메인랜딩기어 격벽 일부, 날개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 등 6가지 핵심부품을 부산테크센터에서 제작하고 있다.
jm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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