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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전 사망자, 2만명 훨씬 웃도는 9만명"…데이터 베이스

입력 2019.06.19. 19:36 댓글 0개
사망자에 관한 뉴스 보도 데이터 구축한 단체 주장
【사나(예멘)=AP/뉴시스】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이 예멘 수도 사나를 공습해 파괴된 주택가 잔해 속에서 주민들이 매몰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공습은 지난 14일 발생한 사우디 원유시설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성 공습으로 보이며 어린이 포함, 최소 6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2019.05.16.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2만 명 이하로 예상되고 있던 예멘 내전 사망자가 현재까지 9만1600명에 달한다고 국제 민간단체가 사망자 관련 뉴스의 데이터 베이스 집계를 바탕으로 19일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남쪽의 예멘에서 2014년 9월 북부 후티족 반군이 시아파 이란의 지원을 받고 중서부 수도 사나를 전격적으로 점령하자 하디 만수르 대통령이 사우디로 피신하고 임시정부가 남부 항구 아덴항에 세워졌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수니파 9개국이 2015년 3월부터 예멘 반군에 대한 공습을 개시해 내전이 본격화했다. 사우디와 UAE는 지상전에도 합류했다.

수니파 공습이 펼쳐지면서 미국 등 서방이 제공한 정보 및 무기로 수니파 연합군은 학교, 병원 및 군중이 모인 결혼식을 타깃으로 폭격해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이에 예멘 반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사우디에 쏘았으며 홍해 선박에도 발사했다.

국제사회의 구호 물자가 제대로 전달 배급되지 않아 2900만 인구 중 반 이상이 심각한 굶주림에 직면한 가운데 콜레라까지 창궐해 예멘 민간인의 전쟁 고통은 유엔에 의해 세계 최악의 규모로 규정될 정도였다.

AP 통신은 '무장분쟁 지역 및 사건 데이터 프로젝트(ACLED)'가 조사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수니파 공습이 시작된 2015년 1만71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말했다. 2018년에는 무려 3만800명이 사망했으며 올해도 지금까지 1만1900명이 사망했다.

특히 2015년의 사망자 1만1700명 중 8000명이 넘은 사람들이 사우디 주도의 수니파 공습에 의해 죽었으며 나머지 3000여 명이 후티 반군에 의한 것으로 판단 통계되었다.

이 단체가 모은 예멘 전 사망 통계에는 기아 등 전쟁이 간접적으로 초래한 사망은 포함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와 네덜란드 외무부로부터 일부 자금을 지원 받고 있는 단체는 예멘 국내와 국제 매체 및 국제 기구들이 내놓은 뉴스 보도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이 같은 통계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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