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양치기 소년'

입력 2019.06.19. 18:33 수정 2019.06.19. 18:33 댓글 0개
김대우의 약수터 무등일보 정치부 부장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다.” 동네 뒷산에서 양을 치던 소년이 하도 심심해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자 농사일을 하던 동네 어른들이 늑대를 잡기 위해 헐레벌떡 뛰어왔다. 하지만 늑대는 커녕 소년의 거짓말에 속은 것을 알고 화를 내며 돌아갔다. 이 모습을 지켜본 소년은 너무나 재미있어 두 번이나 더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쳤다. 한번 속았지만 소년의 말을 철썩 같이 믿은 동네 어른들은 두 번 더 헛걸음을 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로 늑대가 나타났다. 깜짝 놀란 소년은 더 큰 소리로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쳤지만 아무도 도우러 오지 않았다. 결국 마을의 모든 양은 늑대에게 잡아 먹히고 말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이솝우화 ‘양치기 소년’의 줄거리다. 이 우화가 주는 교훈은 거짓말이 계속되다 보면 나중에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민선7기 취임 이후 출범 6개월 성과로 ‘도시철도 2호선’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꼽았다. 수십년을 끌어온 숙원 현안이라 당장이라도 첫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올 상반기 착공한다던 도시철도 2호선은 관련 행정절차가 늦어지면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역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오는 21일까지 추가 사업자 공모를 진행 중이지만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민간사업자들의 참여를 장담할 수 없다.

이 시장이 올 상반기까지 설립하겠다고 공언한 사업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광주형일자리 모델로 추진중인 완성차공장 합작법인이다. 복수의 기업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지만 상반기를 10여일 남겨놓은 지금 광주은행 이후 추가 투자자 모집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에서 빌려야 하는 타인자본금은 물론 함평군과 공장부지 경계조정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과제가 산적해 지역 경제계에서는 상반기 합작법인 설립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광주시는 상반기 합작법인 설립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 단지 기업 투자기밀 노출 우려 때문에 공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는 거다. 광주시 담당국장의 장담이 이번 만큼은 지켜지길 바란다. 만일 도시철도2호선과 어등산 사례처럼 또다시 지키지 못하는 약속이 되풀이 된다면 광주시 행정은 ‘양치기 소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김대우 정치부 부장대우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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