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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고 또 꼰 플롯, 깊어진 서스펜스···영화 '비스트'

입력 2019.06.19. 11:32 댓글 0개
영화 '비스트'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이성민과 주연을 하게 됐다. 긴장되고 떨린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혼자가 아니라 같이 하는 작업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서로 의지하고 소통하면서 작업했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비스트'에서 이성민(51)과 주연을 맡은 유재명(46)의 말이다.

유재명은 "이성민과 처음 합을 맞췄을 때 충격이 컸다. 묵직함을 느꼈다. 그 다음부터는 계산하면서 연기하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준 것을 받고 마음껏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성민
유재명

이성민은 인천중앙경찰서 강력1팀의 에이스 형사 '한수'를 연기했다. 정보원 '춘배'(전혜진)의 살인을 은폐하는 대신,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는다. "일반적인 형사물, 스릴러가 아니다. 범인을 잡기 위해 달려가는 형사들의 이야기다. 관객들이 각 캐릭터의 입장을 잘 따라가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한수가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공감할 수 있길 바란다."

유재명은 원칙이 최우선인 강력반 2인자 '민태'다. 한수의 살인 은폐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다. 자신의 극중 캐릭터를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인물"로 봤다. "왜 저런 선택을 하는지 디테일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안개 속에 가려진 인물을 만들고 싶었다. 그걸 찾기 위해 감독,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전혜진

전혜진(43)이 연기한 '춘배'는 마약 브로커다. "시나리오를 보고 캐릭터에 매료됐다. 내 안에 있는 비스트를 최대한 꺼내려고 노력했다. 정말 치열하게 찍었다. 관객들과 같이 느끼고 싶다."

최다니엘(33)은 한수의 후배 '종찬'이다.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최다니엘

배우들은 과격한 액션신을 소화했다. "다행히도 큰 사고는 없었다. 배우들끼리 다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촬영 중 전혜진 머리를 발로 찼는데, 전혜진이 많이 울었다. 크게 다친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이성민), "자존심이 있어서 울고 싶지 않았다. 너무 아파서 그냥 눈물이 흐르더라. 그 뒤로 돌로 치는 신이 있었다."(전혜진)

영화 '베스트셀러'(2010) '방황하는 칼날'(2014)을 연출한 이정호(42) 감독의 신작이다. 이 감독은 "형사가 나오고 발로 뛰면서 범인을 잡는 게 일반적인 영화라면 '비스트'는 다른 방향으로 기획했다. 이 점이 가장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각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입장들, 선택의 무게와 책임을 다뤘다. 장르적으로 쫄깃쫄깃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관객이 계속 궁금증을 느끼는 영화가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플롯을 꼬려고 했다. 다음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한수와 민태의 관계가 역전되는 것에서 오는 서스펜스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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