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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문경찬 “관중석에 제 유니폼이 보여요”

입력 2019.06.19. 08:53 댓글 0개
KIA 문경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타이거즈 문경찬(27)의 2019시즌은 놀라움의 연속이다. 시즌 전 “필승조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했던 투수는 어느덧 팀의 가장 중요한 보직인 ‘뒷문’을 담당하고 있다.

숫자로도 놀라움은 계속된다. 마무리투수로 나선 후 그의 블론세이브는 ‘0’이다. 17일까지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해 KIA의 수호신으로 우뚝 섰다. 최근 10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제로(0)’다. 

문경찬은 최근 맹활약에 대해 “기분은 좋지만, 될 수 있으면 숫자를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시즌은 길다. 지금 당장의 숫자에 사로잡히면 오히려 나중의 결과가 더 좋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주로 던지는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다. 단조롭게 보일 수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좋아진 제구력과 구위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그는 “투 피치로 보이지만, 커브도 간혹 섞어서 던지고 있다. 포크볼도 좋아하는 구종이다. 중요한 순간에 결정구로 사용할 수 있게 지금은 될 수 있으면 아끼려 한다”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순항 중인 시즌. 최근 그의 눈길을 가장 크게 사로잡은 것은 바로 관중석이다. 한눈에 봐도 늘어난 자신의 유니폼(등번호 35)에 몇 번이나 그 숫자를 새어 봤다고 한다. 문경찬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내 유니폼을 들고 계신 팬분들이 정말 많이 늘었다. 마운드에 올라 가끔씩 보면 감격스러울 정도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정말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다”고 했다.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당돌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개인 연속경기 무실점 행진 보다 블론세이브 ‘0’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블론세이브가 없다는 건 팀 승리를 그 만큼 지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책점은 언젠가 오르기 마련이다. 개인기록은 필요 없다. 오직 팀 승리만을 생각하겠다”며 강한 팀플레이 의지를 드러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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