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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차세대 AI칩' 독자 NPU로 '반도체 비전 2030' 승부수

입력 2019.06.18. 12:15 댓글 0개
AI 시대 선도할 핵심 기술로 NPU(신경망처리장치) 선정해 집중 육성
2030년까지 NPU 분야 인력 2000명 이상 규모로 확대
차세대 SoC 적용, 업계 최고 성능의 On-Device AI 구현
모바일부터 전장, 데이터센터, IoT 등 IT 전분야로 확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 목표 달성에 박차
"스타트업뿐
【서울=뉴시스】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9(9820)'는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빠르고 역동적인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 삼성전자)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할 핵심 기술인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처리장치) 사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NPU 분야 인력을 2000명 규모로 10배 이상 확대하고 '차세대 NPU 기술' 강화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NPU 기술 육성을 통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한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NPU(Neural Processing Unit)'는 인공지능의 핵심인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딥러닝 알고리즘은 수천 개 이상의 연산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병렬 컴퓨팅 기술이 요구되는데, NPU는 이러한 대규모 병렬 연산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AI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NPU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시스템 LSI사업부와 종합기술원에서 선행 연구와 제품 개발을 지속 해오고 있으며, 그 첫 결과물로 모바일 SoC(System on Chip) 안에 독자 NPU를 탑재한 '엑시노스 9(9820)'을 작년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에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수행하던 인공지능 연산 작업을 모바일 기기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온 디바이스 AI(On-Device AI)'를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모바일부터 전장, 데이터센터, IoT 등까지 IT 전분야로 NPU 탑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용 플래그십 SoC 제품부터 순차적으로 NPU를 탑재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In-Vehicle Infotainment),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등 NPU를 탑재한 차량용 SoC 제품 개발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서울=뉴시스】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장덕현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개발실장이 NPU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jmkim@newsis.com

또한 데이터센터의 빅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딥러닝 전용 NPU를 개발해 AI 연산을 강화하는 등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삼성전자는 또 글로벌 연구 기관 및 국내 대학들과의 지속 협력을 확대하고, 핵심 인재 발굴 등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종합기술원 몬트리올 AI랩'을 딥러닝 전문 연구기관인 캐나다 밀라연구소로 확장 이전하며, 세계적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교수를 주축으로 몬트리올대(University of Montreal), 맥길대(McGill University) 연구진 등과 협업하고 있다.

또 2017년부터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 Neural Processing Research Center)를 통해 국내 대학들과도 인공지능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래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NPU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사람 두뇌 수준의 정보처리와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뉴로모픽(Neuromorphic) 프로세서 기술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강인엽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딥러닝 알고리즘의 핵심인 NPU 사업 강화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며 "향후 차별화된 기술과 글로벌 기관들과의 협력, 핵심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한 차원 더 진화된 혁신적인 프로세서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2000여명의 인력 충원과 관련, "한국에서 고급 인력을 뽑는 것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몬트리올 등에 연구소를 차린 만큼 전세계에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 "전략적으로 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 위주로 인수할 수 있다"면서 "최근 이미지센서 분야를 위해 이스라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대형 M&A도 필요하다면 당연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황성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원장은 "2~3년 뒤면 얼굴인식, 화자인식, 감정인식이 가능한 수준의 NPU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5년에는 자유 대화형 음성비서, 4레벨의 자율주행 등이 가능하며 2030년 이후에는 사람과 같이 행동하는 휴머노이드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m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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