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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삼성전기, 전장용 MLCC·5G 모듈 신사업 '적기 투자'

입력 2019.06.18. 06:23 댓글 0개
모바일 무선충전·PLP기판 등 비주력 사업 정리
확보된 자금으로 신사업 집중...경영효율화 진행
"주력사업 주도권 확보...고수익·지속성장 이룰 것"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7일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을 직접 찾아 주요 신사업을 점검하고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면서 삼성전기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5세대 이동통신(5G) 모듈 등 신사업에 집중하는 경영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기가 지난 4월 모바일 무선충전 관련 사업을 국내 중견기업인 켐트로닉스에 매각했다. 삼성전기 측은 무선충전 사업과 기존 사업간 연계성을 고려해 경영 효율화와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사업 이관을 결정했다.

이어 삼성전기는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PLP(패널레벨패키징) 기판사업을 삼성전자 DS부문에 양도했다. PLP기판은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쓰이는 기판으로 삼성전기가 2015년부터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연구개발과 생산투자를 늘리며 키워왔다.

하지만 PLP사업 특성상 수천억 원대에 이르는 연구개발과 추가 생산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삼성전기가 사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PLP사업을 7850억원에 매각하며 투자 부담을 덜었다.

【서울=뉴시스】 삼성전기_MLCC 생산설비에서 작업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전장용 MLCC 등 다른 신사업에 투자할 여력도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기가 최근 산업·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의 비중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6년부터 산업·전장용 MLCC를 생산하기 시작한데 이어, 지난해 부산에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전장용 MLCC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MLCC 핵심 기술인 원재료를 직접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업체는 극히 소수다. 삼성전기는 최근 부산사업장에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을 신축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기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은 2019년 10%에서 22년 20% 비중으로 상승할 것이며, 이는 20% 중반 이상의 수익성을 가져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IT용 MLCC의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 미만인 반면, 전장용 MLCC는 25% 이상이고 전장용 MLCC는 IT용 대비 장기계약 중심으로 안정적인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기는 5G안테나 모듈과 같은 신제품으로 통신모듈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5G스마트폰과 갤럭시폴드에 사용되는 고가 부품을 다수 공급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삼성전기는 2020년부터 삼성전자의 5G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안테나 모듈을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애서 새로운 시장의 변곡점에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주력사업은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고부가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5G안테나 모듈과 같은 신제품으로 통신모듈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사업운영의 비효율 제거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비해 고수익, 지속성장을 이루어 가겠다"고 밝혔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T전반으로 상반기 어려운 시기를 보는데, 이럴수록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선제 투자해 기회를 도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침체기에도 삼성전기는 MLCC, 카메라모듈의 주력 사업이 안정적으로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2019년 하반기, 2020년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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