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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의회 "유럽 노력 없으면 NPT 탈퇴 숙고"

입력 2019.06.17. 18:15 댓글 0개
"유럽, 이란 통제하길 원할 뿐…구체적 조치하라"
【시비우=AP/뉴시스】이란 의회가 17일 유럽이 60일의 데드라인 내에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보존을 위한 구체적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경우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고려하겠다고 위협했다. 사진은 지난달 9일 루마니아 시비우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가 인사를 나누는 모습. 2019.06.17.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이란 의회가 60일의 데드라인 내에 유럽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보존을 위한 조치가 없을 경우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모즈타바 자누르 이란 의회 핵위원회 위원장은 17일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이 이란 핵합의 보존 및 이를 위해 수반되는 조치에 드는 비용을 치를 의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우리와 유럽의 경제교역 규모는 최대 연 200억달러(약 23조7400억원)에 불과하지만, 유럽과 미국의 경제거래 규모는 연 9000억~1조달러(약 1068조3000억~1187조원) 정도"라며 "당연히 유럽은 200억달러를 위해 1조달러를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누르 위원장은 이어 "유럽은 값을 치르길 원치 않는다. 그들은 단지 이란을 통제하고, 우리가 이 합의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도록 만들고 싶어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앞서 미국의 JCPOA 탈퇴 선언 1주년을 맞은 지난 5월 8일 60일 이내 금융·원유부문 제재 해제를 요구하며 JCPOA 단계적 중단을 위협한 바 있다.

자누르 위원장은 이날도 유럽을 향해 구체적 조치가 없을 경우 우라늄 농축 비율을 높이고 아라크 원자로를 재가동하겠다고 위협한 뒤 "또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추가의정서 자발적 이행을 중단하고 협력 수준을 재고하며, NPT를 떠나는 방안을 숙고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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