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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 돈 세탁 등 혐의로 검찰 출석

입력 2019.06.17. 18:06 댓글 0개
수단 군부, 野와 합의한 주권위원회 구성 약속 번복
【하르툼(수단)=AP/뉴시스】수단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사진 가운데)이 16일(현지시간) 돈세탁과 거액의 외화 소지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했다. 2019.06.17

【하르툼(수단)=AP/뉴시스】이재우 기자 = 수십년간 수단에서 독재자로 군림했던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돈세탁과 거액의 외화 소지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했다.

그는 지난 4월11일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도 하르툼에 위치한 교도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시르 전 대통령은 흰색 전통 의색과 터번을 쓰고 검찰에 출두했다.

익명의 검찰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퇴임 이후 바시르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발견된 달러와 유로화, 수단 파운드 등 수백만달러의 현금과 관계돼 있다고 전했다. 수단 SUNA통신은 검찰 대변인을 인용해 바시르 전 대통령이 일주일 안에 항소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바시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민중항쟁 당시 시위대를 살해하라고 선동한 혐의 등으로도 지난달 기소됐다. 그는 수십만명이 숨진 다르푸르 학살을 주도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돼 있지만 집권 군부는 ICC에 인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군부는 이날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가 이뤄질 때까지 수단을 이끌 의회 격인 주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야권과 약속을 번복했다. 군부는 민정 이양 선거까지 3년간의 과도기 설정, 민간의 내각 참여, 민간이 다수를 점한 주권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군부는 민간 시위대 지도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주권위원회는 선거에 의해 선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면서 합의를 번복했다. 이는 지난 11일 에티오피아의 중재로 야권이 시민 불복종운동과 파업을 종료하는 대신 군부도 주권위원회 구성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합의를 깬 것이다.

다만 군부는 이달초 하르툼에서 농성 중인 민간 시위대를 보안군이 유혈 진압한 것과 관련해서는 책임자들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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