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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찾은 박용만 "기업·국민 골병들고 있다" 여야에 쓴소리
입력 2019.06.17. 17:31 댓글 0개나경원 "어떠한 양보 없는 여당 자세 어려워"
【서울=뉴시스】강지은 김지은 한주홍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 국회를 찾아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하고,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쓴소리'와 함께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의 처리를 당부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가장 먼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두 달 넘게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 정상화 과정에 대해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각 당의 생각 속에 국민과 국가가 없을 수 있겠느냐. (여야) 모두가 옳다고 믿는 일과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우리 모두가 인정해야 하는 건 살아가기 팍팍함은 기업이나 국민 모두 마찬가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세월에 걸쳐 (기업과 국민이) 서서히 골병들어가고 있다"며 "정치가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것은 여야 어느 한 쪽의 승패로는 결론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기업과 국민의 살림살이를 붙들어 주셔야 저희가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 서로 대화하고 조금씩 양보해서 저희가 처한 경제 현실을 붙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국회가 오래 멈춰 서 있어 중요한 경제 활성화 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야당이 국회로 돌아와 함께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민주당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가운데 자유롭고 발전적인 경제 활성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기업과 국민이 함께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한상의와 앞으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이 원내대표에게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이 담긴 책자 '의원님께 드리는 상의 리포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와 10분여간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뒤 다른 야당 원내대표들을 차례로 찾았다.
박 회장은 자유한국당 나경원·정의당 윤소하·민주평화당 유성엽·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위기에 직면한 국내 경제 상황을 환기하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양보를 거듭 촉구했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의 책임을 여당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사실 어떠한 타협과 양보도 없다는 여당의 자세는 굉장히 어렵다"며 "특히 추경은 또 빚내서 돈 나눠주는 기조를 고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희도 여당과 계속 협상하고 있는 와중인데 오늘 보니까 여당이 사실상 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수순"이라며 "어쨌든 우리도 정말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며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윤소하 원내대표는 "좋은 자리로 모셔야 하는데 농성 자리에 오셨다"며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유성엽 원내대표도 "국회가 석 달 가까이 공전 상태여서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 역시 "얼마나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하면 (박 회장께서) 5당 원내대표들을 만나 하소연 하시겠냐"며 "하루 빨리 국회를 정상화하고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kkangzi87@newsis.com, whynot82@newsis.com, ho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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