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뉴스후] "보성엔 관광 비수기가 없다"

입력 2019.06.16. 20:44 수정 2019.06.16. 20:53 댓글 1개
'보성 축제 통합' 주민위주 행정혁신 사례로
주말마다 율포해변 활어잡기
수천 관광객 몰리면 대박행진
녹차밭·태백산맥문학관도 북적
통합축제 효과··· 지역경제 웃음
식당·숙박 등 행복한 비명

보성군이 ‘5월 통합축제’로 빅히트를 치면서 ‘6월 관광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주요 관광지가 시끌벅적하다.

율포 솔밭해변과 녹차밭, 제암산휴양림, 태백산맥문학관 등 보성 대표 관광지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예상 밖의 ‘6월 성수기’를 맞고 있다.

특히 통합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율포해변 활어잡기 페스티벌 행사는 그야말로 대박 행진의 연속이다.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가 이어지면서 보성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16일 보성군에 따르면 축제의 계절인 5월을 맞아 대표축제 4개를 통합 개최한 효과가 ‘관광 비수기’로 꼽히는 6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보성군의 통합축제가 ‘적극·지역밀착 행정’의 혁신사례로 꼽힐 정도로 성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합축제 기간에 방문한 관광객들(60만명 추산)의 입소문을 타고 보성이 건강과 힐링, 맛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웰니스(Wellness) 휴양지’로 알려지면서 외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율포해변이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매주 토요일 열리는 활어잡기 페스티벌 행사장인 율포 솔밭해수욕장에 주말이면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전국적인 이슈로 대박을 낸 ‘5월 통합축제’의 효과로 ‘비수기 없는 6월’을 맞으면서 율포해변(회천면), 벌교읍 등지의 식당가는 물론 숙박업,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이자 꼬막의 주산지인 벌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통합축제 이후에도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면서 “통합축제로 보성이 대대적으로 알려지고, 방송에서 개그맨 이영자씨가 쫄깃하면서도 짭조름하고 단맛이 난다며 꼬막비빔밥을 홍보해준 것까지 보탬이 돼 올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회천에서 해산물을 주 재료로 식당을 운영중인 김모씨도 “6월은 대개 비수기라 생각하는데 올해는 연일 손님이 밀어닥쳐 정신없이 일했다”며 “벌써 여름 성수기가 온 것 같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통합축제에 따른 변화는 보성 공무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예년에는 다향대축제(5월), 일림산 철쭉문화축제(5월), 활어잡기(8월), 서편제 보성소리축제(10월)를 각각 치르느라 많은 시간과 행정력이 소요돼 업무공백이 생겼었다. 축제를 기획·준비하고 진행하면서 공무원들의 피로도 또한 극에 달했고, 주민들의 볼멘소리도 이어졌다.

그러나 축제 통합으로 공직자들의 업무공백이나 피로감이 뚝 떨어졌다.

군청 한 공직자는 “체감도로 따지면 피로감이 예년에 비해 4분의 1 이상 낮아진 것으로 본다. 깔끔하게 5월에 한번, 제대로 된 축제를 치르니 시너지 효과가 생각 이상이다”고 말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오는 22일 남해안에서 가장 먼저 율포솔밭해수욕장이 개장하면 물놀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더 많이 방문할 전망”이라면서 “보성이 국내 최적의 ‘웰니스 휴양지’로 급부상할 수 있는 요인은 천혜의 자연 환경과 함께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양 시설들, 다양한 연령대를 수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즐길거리, 풍요로운 먹거리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류성훈기자 rsh@srb.co.kr·정종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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