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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0만호 '친환경 물순환'…아스팔트 대신 식생포장

입력 2019.06.16. 12:00 댓글 0개
환경부·국토부 등 '친환경 공공택지 조성 MOU'
직접 하천 유출 않고 토양 침투…오염물질 여과
폭우시 도시침수 등 저감…2곳 경제편익 446억
【세종=뉴시스】저영향개발기법(LID) 적용 도시 모델. (그림=환경부·국토교통부 제공)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30만호에 빗물을 그대로 하천에 내보내지 않고 땅으로 침투해 오염물질을 걸러내 자연 상태 물 순환 체계를 유지하는 저영향개발기법이 적용된다. 시범사업 두곳에서 30년간 얻는 경제적 편익만 446억원대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한국환경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4개 기관은 이런 내용의 '친환경 공공택지 조성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MOU)'을 17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체결한다.

업무협약은 지난해 9월 발표한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부천 대장, 인천 계양, 과천 등 '수도권 30만호 주택공급계획' 신규 공공택지에 '저영향개발기법(LID, Low Impact Development)'을 적용하는 게 골자다.

저영향개발기법이란 빗물을 하천으로 직접 유출하지 않고 땅으로 침투시켜 오염물질이 토양에 의해 정화된 뒤 지하수로 흐르도록 해 기존 자연 특성을 최대한 보존하는 개발 기법이다.

이를 위해 아스팔트 등 불투수층 포장 대신 식생체류지, 저류형 석재블록 등 투수성 포장을 활용하고 기계장치를 활용한 우수·폐수처리시설 대신 토양 자체 정화기능을 활용한 자연형 시설 위주로 조성된다.

4개 기관은 신규 공공택지에 저영향개발기법을 적용·활성화하고 저영향개발기법 도입 및 적용을 위한 실무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저영향개발기법 정책 협의회'를 구성한다.

저영향개발기법을 적용하면 땅이 물을 충분히 머금지 못해 발생하는 폭우 시 도시 침수, 하천 건천화, 오염물질 하천 유입, 도시 열섬효과 등 환경문제 저감효과가 있다.

환경부가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 43만㎡와 전주 효자동 서곡지구 49만㎡ 등 2곳에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범사업을 한 결과에 따르면 저영향개발기법 적용 전후로 수질오염물질 농도(TSS, 총 부유물질 기준)는 최고 21% 줄었다.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수질개선, 지하수 함양 증가, 열섬현상 완화 등 6가지 항목에서 얻는 경제적 편익은 30년간 최대 446억원(청주 233억원, 전주 213억원)으로, 비용대비편익(B/C)은 최대 2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도시급(330만㎡ 이상) 신규 공공택지 5곳은 모두 지구 내 하천이 흐르고 하천을 중심으로 친환경 수변공원을 계획하고 있어 저영향개발기법 적용 시 입주민들이 누리는 편익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도시화에 따른 불투수면적 증가로 물순환체계가 훼손되면서 비점오염 증가, 건천화, 도시 열섬화, 지하수 수위 저하, 도시침수 등 다양한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관련 기관들이 저영향개발기법 도입에 적극ㅈ 적으로 협력해 이러한 환경문제가 없는, 최대한 개발 전 물순환 상태에 가까운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선호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신규택지에 저영향개발기법을 적극 반영하고 전체면적 3분의 1을 공원·녹지로 조성, 수소버스 슈퍼 비알티(Super BRT, 버스가 전용차로를 통해 교차로에서 지상 교량이나 지하차도로 신호대기 없이 주행하는 교통체계)를 운영하는 등 신규택지를 환경친화적인 도시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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