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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 때 인턴 등 직장 有경험자 실제 취업확률 37% 높다

입력 2019.06.15. 09:00 댓글 0개
한국노동연구원 '직장체험 첫 직장 영향' 보고서
"직장경험자, 미경험자比 진입 확률 37.8% 높아"
2016년 이후에 영향력 뚜렷하게 높아지는 추세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취업하는데 있어 졸업 전 직장경험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청년 구직난이 심화되고 경력직 선호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5일 한국노동연구원 노동리뷰 6월호에 실린 '직장체험과 직업교육이 첫 직장 이행기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부가조사)으로 청년 915만7000명 중 42.4%(388만5000명)가 휴학 또는 재학기간 중 직장을 경험했다.

보고서에서 분류한 직장경험이란 시간제 일자리(아르바이트 포함), 기업체 인턴, 학교주관 현장실습, 정부주관 실무경험 프로그램 등을 말한다.

다만 이중 280만900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시간제 일자리를 제외하면 청년 중 11.8%(107만6000)가 직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제 일자리를 제외한 직장경험자 비율은 2012년 14.1%, 2013년 13.6%, 2014년 12.8%, 2015년 13.1%, 2016년 12.1%, 2017년 12.3%, 2018년 11.8% 등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연구원은 졸업 전 직장경험이 첫 직장 취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 분석 대상을 대졸자로 좁히고 직장경험에선 단순 아르바이트가 포함된 시간제를 제외했다. 조사 표본은 1435명이다.

Cox 비례 위험률 모형(Cox proportional hazard model)을 활용해 대졸 표본과 전문대졸 표본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대졸자는 졸업 전 직장경험이 첫 직장에 취업하는 기간을 줄이는 데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반면 전문대졸 표본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전문대의 경우 교과과정에서 향후 일자리에 대한 정보가 이미 제공되고 있어 교과과정 외에서 습득한 정보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상대적 위험률(relative hazard ratio)을 이용해 직장경험이 첫 직장 진입 확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졸업 전 직장 경험자가 미경험자에 비해 첫 직장으로의 진입 확률이 37.8% 높게 나타났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4년 12.8%, 2015년 12.2%, 2016년 24.7%, 2017년 34.9%, 2018년 37.8% 등으로 직장경험의 영향력은 2016년 이후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종욱 책임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청년 구직난이 심화되고 경력직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면서 직장경험의 중요성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직장경험이 앞으로 근무하게 될 직장의 종류나 직무에 대해 미리 경험하고 이를 통해 진로 정보를 사전에 획득해 일자리 매칭이 수월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사전적 경험에 할애한 시간들로 인해 교과과정에서 축적되는 인적자본형성을 저해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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