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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이 경쟁자 정보 주면 들어볼 것"…민주당 반발

입력 2019.06.13. 14:17 댓글 0개
abc뉴스 인터뷰서 "들어보고 싶을 것 같다"
"외국에서 정보 받는 건 선거 개입 아냐"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6.13.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가 2020년 대선 경쟁자의 정보를 제공한다면 연방수사국(FBI)에 알리지 않고 들어보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러시다가 지난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후폭풍이 거세다.

abc뉴스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대선 경쟁자에 대해 불리한 정보를 받아들일 것인지 FBI에 신고할 것인지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두 가지 다 할 수도 있다"고 했다가 "내 생각에는 아마 정보를 들어보고 싶을 것 같다. 듣는 건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어 "만약 누군가 노르웨이에서 전화를 걸어와서 '당신의 경쟁자에 대한 정보가 있다'고 한다면, 아, 듣고 싶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 정부가 정치적 적수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건 선거 개입이라는 비난에 대해 "개입이 아니다. 그들은 정보를 갖고 있고 나는 (정보를) 받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무언가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FBI로 갔을 거다. 하지만 누군가 '오포 리서치'(oppo research)를 했다면, FBI는 그것을 다룰 충분한 요원을 갖고 있지 않다. 솔직히 의회에 가서 이야기해보면 그들 모두 오포 리서치를 하고, 다 그렇다"고 강조했다. 오포 리서치는 경쟁자의 약점을 모으는 행위를 뜻한다.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2016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쿠슈너 보좌관과 함께 러시아 정부와 관련된 변호사를 만났다는 이른바 '트럼프타워 미팅'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인생에서 많은 것을 봐왔다. 나는 평생 FBI에 전화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외세에 빚을 질 용의가 있다고 대놓고 말하다니 충격적이다. 미국 선거에서 외국의 간섭은 말할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CNN에 "한편으로는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전혀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는 아무리 비윤리적이든 비애국적이든 간에 어떤 행동이라도 관여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가 합법적인 선을 많이 넘었음이 분명해 보인다"고 비난했다.

브렌다 로런스(미시간) 하원의원도 "트럼프는 그가 어떻게 우리나라의 규칙과 정책을 어길 수 있는지 판단하려 하고 있다"며 "이건 범죄다. 우리는 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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