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시간문제라지만

입력 2019.06.12. 18:19 수정 2019.06.12. 18:19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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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이 지난달 북한 자강도 우시군 소재 북상협동농장이라는 곳에서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죽고 나머지 22마리를 살처분하였다고 한다. 북한에서도 이 질병이 얼마나 위협적이었으면 발생 직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했는지 짐작이 간다. 다행히 중국과 접경지역에서 발생되어 얼마간 시간적 여유가 있어 보이나, 이도 언제 휴전선 근방까지 내려올지 모르는 일이다.

지난해 8월 아프리카와 유럽, 일부 러시아에서 발생하던 ASF가 중국 요녕성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중국전역으로 급속히 퍼졌고, 거대한 중국대륙의 위쪽 몽골과 아래쪽 베트남에서도 발생하였다. 이제는 북한까지 발생했으니,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28개국, 러시아, 헝가리 등 유럽 13개국, 중국과 북한 등 아시아 5개국에서 발생되고 있다. 돼지가 ASF에 걸리면 아무런 증상 없이 갑자기 100% 폐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42℃ 이상의 고열의 발열증상 이후 높은 폐사율로 이어진다. 돼지들이 한데 겹쳐있거나, 비틀거리기도 하고 호흡곤란과 침울증세도 나타난다.

코는 혈액이 섞인 점액성 거품이 있는 분비물을 흘리기도 하며, 먹이를 먹지 않으며 복부와 피부말단부위에 충혈소견을 보인다. 이 ASF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생해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었던 ‘돼지열병’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이므로 이들 질병과의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현재 ASF에 대한 백신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신속한 정밀진단만이 중요하다.

ASF는 바이러스 질병이다. 아스파바이러스과(Asfarviridae), 아스피바이러스속(Asfivirus)에 속하는 약 200nm 정도의 DNA 바이러스로 23개의 유전형으로 구분된다. 입이나 비강을 통해 전파되기도 하지만, 진드기에 물려 피부나 피하를 통하여 걸리기도 한다. 자료에 의하면 과거 비발생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경로는 공항만을 통해 열처리되지 않은 돼지고기 잔반을 통하여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지난해 중국의 ASF발생 이후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체계 구축을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ASF 병원체를 검출할 수 있는 유전자검사기법 도입과 진단시약을 긴급히 마련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왔다. 또한 광주지역 양돈농가 중 잔반급여 농가와 방역취약농가에 대해 신속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일 새벽 도축이 이루어지는 축산물작업장에 출하되는 돼지에 대해 한 마리씩 개체별 임상검사를 강화했다. 아직까지 특이한 소견은 발견되지 않아 다행스럽다.

하지만 이번 북한에서의 ASF발생 보고는 심각한 상황으로서 남의 일로 여길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 우리 축산 농가를 비롯한 가축방역 담당부서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그동안 구제역과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을 통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지금까지의 가축방역을 더 한층 강화해야함은 물론이고, 가장 중요한 ASF 유입차단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지역민 모두가 동참해야한다.

특히 하절기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이 많아짐에 따라 이에 대한 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지역으로서는 멧돼지에 대한 방역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도 해외여행 시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하고, 여행 후 축산물 휴대나 축산물가공식품도 절대 반입하지 않는 것이 ASF 유입의 중요한 차단방역이 될 것이다. 아울러 양돈장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자국의 축산물 휴대와 우편 등으로 반입하는 것을 금지해야 하며, 양돈농가에서는 매일 축사에 대해 임상관찰을 실시하고 ASF 의심 돼지가 발견되면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시간문제라지만 이처럼 모두가 힘을 합하여 철저히 차단방역을 한다면 지금까지 우리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프리카돼지열병 또한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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