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빚 때문에 빛을 잃어가고 계신가요?”

입력 2019.06.12. 17:08 수정 2019.06.12. 17:08 댓글 0개
광주청년드림은행 청년 부채 해소

“대부업체도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고 해요. 하루종일 일했는데 빚만 계속 늘고….”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대학생 A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7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쉬어 본 적이 없다. 오전에 아르바이트, 오후에는 독서실 총무로 일했지만, 생활 유지는 쉽지 않았다. 생활비 조차 감당할 수 없게되자 현금서비스를 받았다.

쉽고 편한 현금서비스는 그러나 빚이 빚을 부르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독서실 근무시간을 늘리고 새벽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몸은 점점 나빠지고 공부는 벅차지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연체가 시작됐다.

아무리 벌어도 빚은 줄어들지 않았고 대중교통비 마저 아끼기 위해 무더위에도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만 높은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현금서비스에 대한 후회가 커질 무렵 인터넷 서핑 중에 우연히 접한 ‘광주청년드림은행‘은 작은 희망이 됐다.

광주청년드림은행은 채무조정을 통한 부채정리를 권유했고 워크아웃 진행으로 월 상환액의 부담을 줄여 작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했다.

광주청년드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을 받은 청년은 425명이고, 이 중 247명이 수 회에 걸친 채무 조정 상담을 완료했다. 청년 부채의 주 원인중 하나인 학자금대출로 상담 받은 청년도 38명이다.

광주청년드림은행의 ‘채무조정·연체해소 지원사업’은 정상적인 경제생활을 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신용을 회복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광주시에 주민등록을 둔 만 19세~만39세를 대상으로 청년금융 상담, 신용회복기관 연계 등을 제공한다. 또 ‘청년 부채 채무 조정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용회복, 연체 관리 등에 필요한 지원금으로 1인당 최대 80만원을 지원한다. 1차적으로 상담을 받고, 지원 심사, 2차 상담을 거쳐 신용회복·연체예방지원과 3개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해 지원금 심사 승인을 받은 121명 중 99명에게 신용회복지원과 연체예방지원 등을 위한 지원금이 지급됐고, 채무조정·연체해소 절차를 밟게 됐다. 그 결과 70명이 신용회복 했거나 신용회복 예정에 있다.

중도에 포기하는 지원자도 적지 않았다. 채무조정제도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높은 탓이다. 이들은 자신의 빚은 스스로 갚아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과 회생 및 파산자라는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 법적조치 및 신용 상 제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장기간에 걸친 채무조정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민 광주청년드림은행장은 “독립해서 생활하는 청년들의 월세, 통신비, 식비 등 한달 고정비만 최소 80만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다수의 청년들, 특히 부모의 지원 없는 청년들은 작은 타격에도 무너지기 쉽다”며 “상담 청년 중 상당수가 불법금융에 노출돼 악순환에 빠진 경우라며 이들을 빈곤층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경제일반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