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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특조위, 내홍…조사관 3명 퇴사·휴직

입력 2019.06.12. 17:02 댓글 0개
가습기살균제 안전과 2명 퇴직, 1명 휴직
"조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 떠날 결심했다"
"의견 존중 못 받는 상황에서 책임만 강조"
【서울=뉴시스】12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에 따르면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서 가습기살균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다 퇴직한 조사관들이 최근 '가습기살균제안전과 퇴직조사관 입장문'을 붙이고 퇴직했다. (사진=가습기넷 제공). 2019.06.12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서 가습기살균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던 일부 조사관들이 조직내 부조리를 주장하는 입장문을 게시하고 퇴직해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특조위에 따르면 최근 안전사회국 산하 가습기살균제 안전과 소속 조사관 2명이 퇴사를 했고, 또 다른 조사관 1명은 병가를 냈다.

특조위 안전사회국은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같은 사회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책 등을 마련하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조사관들이 이탈하면서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에 따르면 퇴직 조사관들은 최근 특조위 건물 내에 '가습기살균제안전과 퇴직조사관 입장문'이라는 벽보를 내걸었다.

이들은 "지금 특조위에서는 조사관 개인 만의 노력으로는 조사를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조직을 떠날 결심을 하게됐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임을 밝히고자 한다"면서 "조사관들의 의견이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율성이란 이름하에 조사관의 책임만 강조된 것은 책임 전가와 다름없다"고 상급자들을 비판했다.

병가를 사용한 조사관의 경우 담당 과장과의 분리가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을 받았으나, 부적절한 2차 조치로 오히려 병증이 악화돼 휴가를 가게됐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들은 "장기간 문제제기와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직권조사 수행을 위한 조사관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지금의 특조위에서는 조사를 수행할 수 없었다"며 "떠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고 적었다.

가습기넷의 김기태 공동운영위원장은 "가장 일선에서 일해줄 조사관들이 이렇게 이탈하면 진상조사가 되겠느냐"며 "내부싸움을 하느라 특조위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양순필 안전사회소위원장은 "노동조합쪽에서는 조직내 갈등이 심하다고 하는데, 만나서 직접 얘기를 들어보면 한분한분 차이가 있다"면서 "결원이 발생하는 것이 그렇게 좋은 현상은 아니다. 재발을 막기 위해 운영 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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