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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이진현 "결승 진출한 후배들, 자랑스럽다"

입력 2019.06.12. 13:02 댓글 0개
【루블린(폴란드)=AP/뉴시스】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이 11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에콰도르를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뤄내고 있다. 한국은 전반 39분 최준의 결승골로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해 15일 우크라이나와 우승을 다툰다. 2019.06.12.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마지막까지 응원하고 싶습니다." (울산 김보경)

"역사적인 일입니다.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포항 이진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경험한 적이 있는 김보경과 이진현은 이 대회의 무게감을 알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후배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162번째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에 참석,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더비전 필승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날 오전 열렸던 U-20 월드컵 준결승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로 떠올랐다.

앞서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에콰도르와의 2019 U-20 폴란드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최준(연세대)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선배들이 1983년 멕시코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것을 뛰어넘어 사상 최초로 결승에 올랐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 자리한 김보경과 이진현은 이 대회에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친 경험이 있다.

김보경은 2009년 이집트서 열린 대회에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김보경을 중용했고, 김보경은 대회 두 골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진현은 2017년 한국서 열린 대회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왼발 킥으로 팬들과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때의 활약을 발판으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 진출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회의 무게감을 알고 있는 만큼,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보경은 "이렇게 잘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굉장히 놀랐다"면서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낀다. 결승까지 가는 과정서 감동했다. 후배들이지만 배울 부분이 많다고 느낀다"고 혀를 내둘렀다.

"후배들이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그는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 생각할 정도로 목표 의식이 확실하다. 굉장히 좋은 팀인 것 같다"면서 "마지막 경기까지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김도훈 이진현 김보경

이진현 또한 "역사적인 일이다. 한 명의 축구 팬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대표팀 소집 때도 형들과 U-20 월드컵 이야기를 많이 했다.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대단한 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대회에서 맹활약 중인 오세훈(아산)의 원소속팀, 울산을 이끌고 있는 김도훈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가지고 있는 실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강력한 슈팅도 있고, 성실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오세훈이 울산에서 많은 경기를 나서지 못했지만, 경기를 뛰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아산에 임대를 가서도 스스로 열심히 했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축하하고 싶다"고 덕담을 건넸다.

20살 시절의 자신과 비교하는 질문엔 "오세훈이 훨씬 낫다"고 즉답했다. 대학교에 진학한 본인과 프로 무대로 직행한 오세훈은 출발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월드컵에 나간 선수들 가운데 프로에 있는 선수들이 많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제도적인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경쟁을 통해 서로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했다.

한국은 오는 16일 오전 1시 이탈리아를 1-0으로 제압한 우크라이나와 우승을 다툰다. 선배들의 칭찬을 받은 후배들이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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