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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룩스 에테르나(Lux Aeterna)! 영원한 빛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입력 2019.06.11. 18:35 수정 2019.06.11. 18:35 댓글 0개“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을까요?”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은 11년 간 끊겼던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작을 알렸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사상 처음 남측 땅을 밟았고 손을 맞잡은 남북 정상은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었다.
모두의 머릿속에 ‘각자 회담의 기억’을 남겼다. 필자는 여기에 더해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열린 ‘환송행사’를 말하고 싶다. ‘하나의 봄’을 주제로 평화의 집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영상 쇼. 건물 벽에 연등이 떠오르고, 외벽 전체가 한 폭의 수묵화처럼 변하고, 황량한 철책 선에 꽃이 피고 새가 날아들고 화합과 평화의 바람을 품은 우리가 맞이하게 될 하나의 봄! 이렇게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서 우리의 IT기술과 예술을 접목해 보여주는 것을 ‘미디어 파사드’라 한다.
미디어아트 작품은 우리를 시간과 공간을 잊고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의 작품 또한 미디어아트의 한 분야이다. 기술과 예술의 변화에 따라 미디어아트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삶 가까이에 있다.
미디어아트는 현대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인 사진, 영화, TV, 비디오, 컴퓨터 등의 매체에 문화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예술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광주는 지난 2014년 12월 세계에서 4번째 이자 대한민국 도시 중 최초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최근 4년마다 받아야 하는 평가 심사에서 ‘매우 만족’이라는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서 광주의 위상을 한 층 더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2019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22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다.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은 1988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호주,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프랑스 등 세계 주요 국가 도시에서 개최된 전통과 권위가 있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축제이다. 30년간 17개국에서 개최되어 세계 각국의 문화와 예술, 과학, 기술 간 소통과 연대로 지속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융·복합의 새로운 길을 열어 왔다.
지난 2016년 10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광주 유치를 결정하고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해 오고 있다. 우리 ‘광주’는 ‘빛의 도시’라는 뜻을 갖고 있다.
빛고을에서 영감을 얻은 영원한 빛이라는 뜻의 ‘룩스 에테르나(Lux Aeterna)’라는 메인 주제 아래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은 영원(永遠)·화음(和音)·조명(照明)·반영(半影)의 4개 소주제로 학술 프로그램, 아트 프로그램, 지역 연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 밖에도 전통문화체험, 지역 투어 프로그램 및 이이남·정자영 작가의 개·폐막식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므로, 디지털 정보 기술이 예술의 형태를 바꾸어가는 모습을 관람하는 것 또한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다.
미디어아트에 인권, 휴머니즘과 같은 공동체 가치를 부여하고 미디어아트 특화 공간을 운영해 대중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열리는 ‘2019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은 광주의 발전에 새로운 기회이고, 전환점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한 기술 변화에 따른 새로운 융합시대로 미디어아트, 디지털아트의 중요성과 선점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기술, 인문 등 다양한 분야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융복합 예술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
예로부터 광주는 의향, 예향, 미향의 도시로서 정의로운 빛, 전통문화예술의 빛, 맛깔스러운 음식의 빛이 가득한 도시이다. 이제 이 빛이 미래를 향한다. ‘2019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의 영원한 빛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 [기고] 전남과 광주의 문화다양성, 포용의 문화로 바꾸자 최근 이강인 선수에 대한 이슈가 부상한 적 있다. 아시안 컵 4강 전을 앞두고 식사 후 함께 얘기하자는 주장의 얘기를 무시하고 탁구를 친 이강인 선수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 선수에게 달려들어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이강인 선수는 인성이 부족한 자 혹은 싹수없는 선수가 되었다.뭐 이강인 선수를 두둔하거나 비판하자는 건 아니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문화체계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꺼낸 얘기다. 사실 우리는 강한 선후배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나이에 관한 한 절대적이다. 왜 싸우면서도 나이를 따지는 게 우리 아닌가?이에 반해 유럽이나 북미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곳에선 그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이다 보니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고, 그 태도 또한 우리와 사뭇 다르다. 왜 프리미어리그나 여타 유럽축구를 보면 선수가 감독을 밀치고, 선수끼리 자기주장을 펼치다 싸움까지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제국주의 경험에 여러 문화가 섞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들은 자문화 못지않게 타문화를 존중한다. 타인의 말이나 표현을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행동을 금한다. 더불어 타인을 차별하는 것도 금한다. 왜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선수들 유니폼에 "No Racism, No Room"(인종차별 예외없음)이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그 정도로 타인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게 우선이다. 실제로 인종차별이 만만치 않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문화정책에선 이를 문화다양성이라 부른다.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다양성법'이 제정되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 더불어 국적·민족·인종·종교·언어·지역·성별·세대 등에 따른 문화적 차이에 의한 차별을 할 수 없다. 각 집단은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거나 관련된 예술활동을 하며 지원에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광주 전남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전남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016년 12월 1일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하여 많은 지자체의 조례 제정에 영향을 주었다. 광주광역시 또한 2018년 7월 24일 조례를 제정하여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두 조례가 다르다는 점이다.최초로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한 전남도는 '문화적 차별'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하여 문화적 표현이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을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형태로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광주광역시 조례는 '문화적 관용'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한 차별은 금지하고 있으나, '단, 사회미풍양속을 침해하는 문화다양성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하여 그 보호의 범위를 사회미풍양속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미풍양속이란 무엇인가?그 범위가 모호할뿐더러 미풍양속이라는 표준화된 문화체계에 여러 문화를 가둠으로써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기 보다는 억압하게 만든다. 즉 누군가 사회미풍양속에 침해한다고 말하면 그 표현이나 활동은 제한되거나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화다양성 보호가 아닌 억압의 측면이 있다.문화나 사회의 발전은 현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나온다. 에두와우드 마네의 '올랭피아'나 구스타프 꾸르베의 '세상의 기원' 등은 모두 당시로서는 허용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예술이 발전했고, 사회가 변했다. 지금 당장 강력하게 작동하지 않는 조례이기에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문화다양성이란 평소엔 인지되지 않다가 사건이 발생하며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전남도나 광주광역시 조례는 전국 지자체에 끼친 영향이 커 전남도 조례는 경기도에, 광주광역시 조례는 서울시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전남도의 조례가 적절히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광주광역시 조례도 바뀌어 광주 전남이 함께 인권의 도시로서 나아갔음 하는 바램이다.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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