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보성 주암호서 조선 백자 가마터 발굴

입력 2019.06.11. 17:45 수정 2019.06.11. 17:45 댓글 0개
규모 국내 최대급 대형 ‘주목’
6칸 번조실…19세기 가마와 유사

보성군 주암호에서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대형 백자 가마터가 발견됐다.

보성군은 문덕면 봉갑리 일대에서 대형 가마터가 발견·신고돼 문화재청의 긴급 발굴조사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발굴 사업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백자 가마터가 발견된 곳은 1991년 주암호가 완공되면서 수몰된 지역으로, 갈수기에 백자 파견이 노출되면서 주민이 신고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보성군은 문화재청에 긴급 발굴 조사를 신청, 5천만여원의 사업비를 지원?굶?지난달 20일부터 본격 발굴에 나섰다.

보성지역에서 19세기 백자 가마가 정식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규모(길이 17.2m, 너비 2.4∼4.7m 크기)가 국내 최대급으로 매우 대형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의 발굴조사 결과, 가마터는 현재까지 6칸에 이르는 번조실(도자기를 놓고 굽는 공간)이 확인됐다. 굴뚝은 진흙으로 바닥과 벽을 다진 후 넓고 길고 편평한 돌을 그 위에 깔았고 구멍을 통해 연기가 수평으로 빠져 나가도록 만들어져있다.

이 같은 구조는 장흥 월송리와 무안 피서리, 장성 수옥리 등지에서 발굴된 19세기의 백자 가마와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토 유물은 백자 사발과 대접, 종지와 같은 반상용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불을 때는 가마 입구는 현재 물속에 잠겨 있어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보성군은 대형 백자 가마터 훼손을 예방, 지역 역사문화자원으로 보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보성=정종만기자 jjjman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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