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靑, 5.18 관련 미국 기밀문서 공개 요청 검토

입력 2019.06.10. 16:41 수정 2019.06.10. 16:41 댓글 0개
5.18 기념재단, 지난 4일 청와대에 미국 문서 확보 촉구

청와대가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을 위해 ‘미국의 5·18 관련 기밀문서 공개’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우리 정부 요청을 수용해 기밀문서를 공개하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5·18의 또 다른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청와대와 5월 단체 등에 따르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은 5·18기념재단이 지난 4일 접수한 ‘미국 정부의 5·18 관련 기밀문서 확보 촉구’ 공문에 따라 기밀문서 확보를 위한 절차 검토에 들어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문서가 공식적으로 접수된 만큼 5·18 관련 기밀문서 공개를 미국에 요청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검토 중”이라며 “현재는 최근 총리실이 밝힌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공개 요청 시기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6월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 할지, 아니면 다른 시기가 적당할지도 검토 대상이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5·18 관련 기밀문서 공개 요청이 한미정상회담 의제로 적당하지 않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 시기에 맞춰 정부가 요청 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5·18기념재단은 아르헨티나를 예로 들면서 “전두환 대통령 재임 시절 작성된 국내 자료는 대부분 왜곡·조작됐다”며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미국 정부 기록을 통해 새로운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미국의 오바마 및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군부독재시절(1976~1983년) 미국이 작성한 4만7000쪽의 기밀문서를 건네받아 과거사 청산에 나섰다.

청와대와 별도로 총리실도 최근 5·18 관련 미국 기밀문서 확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최근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의 미국 기밀문서 확보 질의에 “정부 차원에서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며 “미국이 과거에 관련 기록물을 기공개 또는 전달한 사례 등을 고려하며 외교채널 등을 통해 미국화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5·18 진상규명을 위해 미국 기밀문서 공개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올해만큼 여론이 조성된 적도 없었다”며 “이번 만큼은 미국에 기밀문서를 건네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5월 단체는 우리 정부가 확보해야 될 미국 기밀문서로 ▲미 육군정보사령부 예하부대인 501정보여단이 생산한 문서 일체 ▲미 국방정보국과 한국군사동향 관련 문서 ▲미 8군과 태평양 사령부 간에 오간 전문 ▲광주 주둔 미군기지(K57) 주둔 공군방첩대의 정보보고서 ▲한미연합사 작전일지 및 한미연합사 작전통제권 지시 및 통제 문서 ▲백악관 안보담당 비서실 및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생산한 대한반도 정책 관련 메모랜덤 등이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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