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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월 희토류 수출 전월比 16%↓…"규제 곧 발표될 것"

입력 2019.06.10. 14:48 댓글 0개
【서울=뉴시스】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한 보복 카드로 희토류 수출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4일 중국 신화왕 등은 이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희토류 업계 전문가와 회의를 열고 수출 규제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2019.06.10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이 무역전쟁 대응으로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가운데 이미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5월 희토류 수출량은 3640t으로, 전월(4329t)보다 16%나 감소했다. 최근들어 중국 희토류 수출량이 약 20% 증가율을 기록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올 1∼5월 누적 희토류 수출 규모 역시 1만9265.8t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쿼터를 줄여 미국을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미 희토류 수출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내에서도 당국이 조만간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해 대미 희토류 수출을 대폭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업계 관계자들은 당국이 최근 이례적으로 희토류 관련 규제 기관과 기업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세 차례나 가져 조만간 희토류 수출 규제를 골자로 하는 일련의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4일과 5일 희토류 관련 업계와 규제 기관, 전문가들을 각각 불러 희토류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개발위는 성명을 통해 "희토류의 특별한 가치를 전략적 자원으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의 희토류 전문가인 우첸후이는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은 희토류를 원하는 전 세계 국가의 합법적인 수요를 보장할 능력이 있지만, 중국산 희토류로 만든 제품으로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는 국가를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NDRC는 지난 5월 28일 대변인 문답록을 공개하면서 대미 희토류 보복 발동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당시 NDRC는 “그간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 국가로서 중국은 개방, 협조, 공유의 방침에 따라 희토류 산업 발전을 추진해왔다"면서 "중국 인민들은 중국에서 수출한 희토류로 만든 상품이 오히려 중국 발전을 억제하는 데 사용된다면 불쾌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토류는 배터리, 군사장비 등 각종 전자제품 제조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광물질 17가지를 가르킨다. 중국 희토류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희토류 최대 수요국은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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