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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추락 등 사고 잦은 애물단지 여수 거북선 모형

입력 2019.06.09. 17:24 댓글 0개
26억 들인 해상전시용 거북선 모형, 육상 전시 말썽
빗물 새거나 관람객 부상 등 여수시 관리 소홀 도마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8일 오후 8시 44분께 전남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 전시돼 있는 거북선 모형의 출입구 나무 계단 바닥이 파손되면서 관광객 5명이 3m 아래로 추락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2019.06.09.kim@newsis.com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전라좌수영 거북선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 고증 용역비 등 총 사업비 40여억 원 가운데 26억 원을 들여 만든 실물크기 거북선 모형이 빗물이 새거나 관람객이 다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9일 여수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4분께 중앙동 이순신광장에 전시한 거북선 모형의 출구 나무 계단 바닥이 파손되면서 관광객 5명이 3m 아래로 추락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사고는 이순신광장 전라좌수영 거북선 뷰포인트에서 일가족 7명이 사진 촬영을 하던 중 발생했으며, 부상자 5명은 서울보라매병원, 광주전남대병원, 순천 향대학병원, 인천국제 성모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김모(59·여) 씨가 중상을 입었고, 80대 등 4명이 다쳤다.

경찰은 "단체사진을 찍는 과정에 갑자기 계단이 무너졌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 거북선 모형은 2014년 육상 전시용이 아닌 바다에 띄우는 해상 전시용으로 만들어졌다.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8일 오후 8시 44분께 전남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 전시돼 있는 거북선 모형의 출입구 나무 계단 바닥이 파손되면서 관광객 5명이 3m 아래로 추락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2019.06.09.kim@newsis.com

하지만 육상에 전시하는 과정서 이순신광장의 바다를 대부분 가린다는 지적이 꾸준했으며, 2016년 5월에는 내부에 빗물이 샌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몇차례 수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어린이가 다치는 사례로 있었다.

여수시는 2020년 신북항 건설공사가 마무리 돼 관공선 부두가 만들어지면 거북선 모형을 해상으로 옮겨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수시는 9일 '이순신광장 거북선 추락사고 지원 대책회의'을 개최했다. 곳곳에 산재한 관광시설을 일제 점검해 긴급 보수 하고 부상자 구호와 가족 심리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여수시 관광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하게 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부상자가 쾌유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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