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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7년8개월 만에 최악

입력 2016.12.27. 13:26 댓글 0개

국내 소비 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위축, 7년8개월 만에 최악으로 얼어붙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94.2로 조사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지난해 6월(98.8)보다 낮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4월(94.2)과 같은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 ~ 2015년)를 기준값 100으로 둔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과 8월에 전달 대비 상승세를 보이며 회복세를 나타내는 듯했지만 9월(101.7) 한진해운 법정관리,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북한 핵실험 등의 영향으로 석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국정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11월에는 전달 대비 6.1포인트 내려간 95.8을 기록했다.

이번달에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현실화하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소비자심리가 더 나빠졌다.

특히 현재경기판단CSI는 전달 대비 5포인트 하락한 55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맹위를 떨치던 2009년 3월(34) 이후 최저치다.

취업기회전망CSI는 68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2009년 3월(55) 이후 7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던 11월과 동일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1포인트 오른 65로 나타났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2포인트 상승한 124로 집계됐다. 금리수준전망CSI가 100을 넘었단 것은,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의 비중이 더 컸다는 의미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면,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하는 현재생활형편CSI는 89로 1포인트 하락했고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를 전망하는 생활형편전망CSI(93)의 경우 전달과 같았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1로 전달 대비 3포인트 올랐고 임금수준전망CSI(110)는 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97)는 10포인트 하락, 2013년 2월(95)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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