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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미 첨단업계, 희토류 품귀 우려

입력 2019.06.09. 07:44 댓글 0개
中희토류 대미수출 관세 25%로 인상 뒤
【간현(중국 장시성)=AP/뉴시스】4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희토류 업계 전문가와 회의를 열고 수출 규제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10년 12월30일 중국 장시성 간현의 한 희토류 광산에서 채굴이 진행되고 있다. 2019. 06.05

【서울=뉴시스】차미례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미국 업계에선 로봇, 무인기, 전기자동차 같은 첨단산업에 필요한 17종의 희토류에 대한 품귀우려 높아지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이미 미국에 수출하는 희토류에 관세를 25%로 인상한데다가, 향후 미국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과 중국 최대 전자기업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계속될 경우엔 아예 희토류 수출중단에 나서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란타넘(란탄)계 원소 15개와 스칸듐(Sc), 이트륨(Y) 등 명칭조차 생소한 총 17개 원소를 총칭하며, 정보기술(IT)산업, 전자제품 제조, 원자로 제어 등에 필수로 사용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5%를 차지한다. 노임이 싼데다가 환경규제 기준도 낮아서 더 쉽게 저렴한 생산비로 대량 채굴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장시(江西)성 간저우의 희토류 생산업체 시찰 이후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희토류 공급 카드를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후 인민일보, 환구시보,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연일 희토류를 전략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보도를 쏟아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희토류 수출 통제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간저우=신화/뉴시스】시진핑 국가주석이 20일 간저우시에 있는 희토류 관련 기업인 진리융츠커지유한공사를 시찰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류허 부총리(왼쪽 끝 점퍼 입은 사람)등과 함께 자국 내 희토류 관련 기업체를 방문해 주목받았다. 2019.05.21

하지만 미국 무역 전문가들은 당장 중국이 희토류 대미 수출을 중단할까봐 너무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미국 내에도 캘리포니아 주에 희토류 광산이 있고 호주, 미얀마, 러시아, 인도도 희토류 생산국이다. 베트남과 브라질도 엄청난 희토류 매장량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중국 수입품이 없어도 대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워싱턴의 카토연구소 사이먼 레스터 부소장도 "단기간엔 엄청난 타격이 있겠지만 기업체들은 생존을 위해서 어떤 방법을 찾아내게 마련"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미국지질연구소 통계엔 미국이 세계 10대 희토류 생산국이면서도 동시에 수입국인 상황에서 수입물량의 80%이 중국산이라고 나와있다. 지난 해 중국이 생산한 희토류가 12만톤에 달한 반면 미국은 1만5000톤을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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