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기고> 마한사·마한문화 사라지고 있다

입력 2019.06.05. 17:43 수정 2019.06.05. 17:43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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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한국학호남진흥원설립추진위원회 기획협력처장)

역사 교과서, 역사서에서 마한사와 마한문화가 사라지고 있다. 2018년 광주교육청 발행 교과서에 마한사가 아예 빠져 있을 뿐 아니라 2018년 전라도 定名 천년 기념사업의 일환인 ‘전라도 천년사’에서도 마한은 찬밥 신세이다.

남도 안에서 이렇게 마한을 배제하는 단절의 역사는 남도 밖에서도 마한을 배제하는 특별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경남 김해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홍철 국회의원이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발의를 하였는데,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 4개 문화권을 대상으로 하고 ‘마한’은 아예 배제해버렸다.

가야사는 국가가, 마한사는 지자체가

가야사, 가야문화가 영남 자긍심의 역사와 문화라면, 역시 마한사, 마한문화도 호남 자존감의 역사와 문화이다. 마한 이래로 역사·문화상 수많은 변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한사와 마한문화는 오늘날 호남인에게는 호남문화의 시원이자 호남의 정체성을 이루는 원형이다. 호남의 정체성, 호남문화의 시원을 이루는 마한사, 마한문화가 엄연히 있기 때문에, 가야사의 영호남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이전에 영호남 고대사 국가균형 진흥정책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

현재 가야사와 마한사 프로젝트는 영호남 국가불균형 진흥정책을 잘 보여주고 있다. 가야사는 국가프로젝트인 반면에 마한사는 국가 프로젝트보다 예산규모도 훨씬 작고 불안정성도 훨씬 큰 지자체 프로젝트에 불과하다. 영호남 고대사의 불균형 프로젝트를 해소하지도 않은 채, 불균형을 심화시킬 가야사의 영호남 프로젝트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영호남 격차를 심화시키고 영호남 지역감정을 조장할 수 있어서 시급하게 유보해야 한다.

영호남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호남의 마한사와 영남의 가야사의 영역을 존중하여 호남에서는 마한사를 중심으로, 영남에서는 가야사를 중심으로 고대사 균형진흥을 추진하는게 급선무다. 이른바 영호남 고대사 균형진흥 정책이 시급하다.

청와대나 중앙부처는 문재인정부가 공약에서 제시한 국가균형발전 기조에 불충분하거나 모순된 고대사 진흥정책은 윤영일 특별법안과 민홍철 특별법안에 대한 병함심의를 통해 바꿔야 한다. 이들 법안 가운데 영호남 국가균형발전이나 영호남 고대사 균형진흥정책 취지와 내용에 맞지 않는다면, 이 또한 병합심의과정에서 바꿔야 한다.

지난해 전남의회는 본회의에서 발의한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개발 및 지원을 위한 고대문화권 특별법 조속 제정 촉구 건의안’에 아오 마한사, 마한문화 특별법 제정 병합심의추진위원회를 결성해서 활동해야한다. 두 개의 특별법안에 대한 병함심의를 통해서 마한사, 마한문화가 포함된 올바른 특별법을 제정할 수 있다.

두 개의 특별법안을 병합심의하게 하려면 두 개의 특별법안을 하나의 특별법안으로 만들어야 하고 국회, 청와대, 중앙부처가 서로 최대한 협력하도록 네트워킹 해야 한다. 이 모두 우리의 몫이다. 그 누가 대신 해주지 않는다. 더욱이 기회는 두 번 오지 않기에 단번에 잡아 마한사, 마한문화가 포함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

22개 전남 기초지자체 지역민들의 올바른 뜻, 굳은 의지를 담은 전남도민의 올바르고도 강렬한 힘을 보고 듣고 느낄 때만이 국회, 청와대, 중앙부처는 오직 움직인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남도민의 그런 뜻, 그런 의지, 그런 힘을 한데로 한마음으로, 한뜻으로, 한의지로, 한힘으로 모으는 일이다.

영호남균형발전 특별법 병합심의 절실

한국학호남진흥원설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해서 활동했듯이 마한사, 마한문화 특별법 제정 병합심의추진조직을 결성해서 활동해야 국회, 청와대, 중앙부처 관계자들은 마음 뿐 아니라 온몸으로 움직일 수 있다. 전남도민의 열화 같은 뜻과 의지와 힘으로 모아서 특별법 병합심의를 국회, 청와대, 중앙부처의 정책 우선순위 맨앞으로 위치시킬 수 있어야만이 마한사와 마한문화를 가야사와 가야문화와 나란히 영호남 고대사 국가균형 진흥정책으로 실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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