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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하철 2호선 역사 출입구 단 1곳 '안전불감증' 논란

입력 2019.06.04. 11:15 댓글 5개
광주시청·상무지구 역사 출입구 1곳
다른 지하철 역사도 대부분 2곳 설치
대형 재난시 승객대피 늦어질 가능성
【광주=뉴시스】 광주도시철도 2호선 차량디자인.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일부 역사의 출입구가 단 1곳만 설치되는 곳이 있어 재난시 승객 대피 등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은 44개 역사로 현재 1단계 구간인 시청역~백운광장~광주역까지 실시설계가 완료됐다.

2단계 광주역~일곡지구~광주시청 구간은 설계중이고, 3단계 백운광장~효천역 구간은 아직 설계를 발주하지 않았다.

2호선 1단계 구간은 모두 20개 역사를 계획중인데, 광주시청 앞과 상무지구 BYC건물 인근 역사의 출입구는 단 1곳으로 설계됐다.

이 두 곳의 역사 출입구는 도로 양 옆의 인도변에 설치하는 것과 달리 도로 중앙에 설치돼 승객들이 인도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출입해야 한다.

문제는 전철 내부나 지하역사에서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할 경우 출구가 단 1곳 밖에 없어 신속한 대피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로 사망자 192명, 부상자 148명 등 34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점에 비춰 재난을 대비한 안전장치와 출입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청과 상무지구를 제외한 2호선 대부분의 역사 출입구도 도로 양 옆에 1곳씩 2곳 뿐이다. 출·퇴근 시간대에 학생과 시민들로 만원을 이룰 수 있어 재난 대비책으로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광주 도시철도 1호선의 역사 출입구는 기점인 녹동역을 제외하고 적게는 3곳에서 많게는 7곳까지 설치돼 있다.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은 중전철인 1호선과 달리 경전철로 평균 승강장 길이가 30m 밖에 되지 않아 출입구가 많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현재 사업비로는 2호선 출입구를 확대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김점기 의원(더불어민주당·남구2)은 "대구의 지하철 화재참사를 잊어서는 안된다"며 "총사업비가 시민 안전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2호선 역사의 출입구를 추가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는 당초 2조579억원에서 2조1925억원으로 1346억원이 늘어나 현재 광주시와 기획재정부가 협의 중이다.

착공식은 이달 말 예정했으나 사업비 증액 협의와 7월 개최되는 광주세계수영대회를 감안해 2~3개월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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