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완성차업체, 선제적 상생협력 마련하라”

입력 2019.06.03. 17:35 수정 2019.06.03. 17:35 댓글 0개
김상조 공정위원장 기아차 광주공장 방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3일 “완성차 업체가 협력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상생협력 노력에 힘을 쏟아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방문해 박한우 기아차 대표이사 등 회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대차그룹의 상생협력 방안·계획에 대해 청취하고, 상생형 일자리 등 정부 차원의 정책에 힘을 보태 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간담회는 수소·전기차, 자율주행 등 구조적 변화에 직면한 자동차 업계의 미래 대비 전략을 듣고 협력·유관업체와의 상생 및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방안들을 민관이 함께 고민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최근 자동차 업계가 중국 완성차업계의 급부상과 불확실한 통상 등 대외적 위협을 맞으면서 부품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상생협력 문화를 2차, 3차 이하 협력업체까지 확산해 중소 부품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과거 조선업이 업계 불황 등 외부적 요인 외에도 대형사에 편중된 산업구조 등 내부 요인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면이 있고 이는 현재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상황과도 유사하다”며 “자동차 산업이 완성차 업체를 정점으로 하는 체인으로 형성돼 있고 이 체인은 한 번 무너지면 복구가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현재 완성차 업체가 과거 조선업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2·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대금 결제, 생산성 향상, 미래차 대응 지원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상생협력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2·3차 협력사에 대한 모범적인 상생 사례를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자동차 대표기업인 현대자동차 그룹이 다가올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협력·유관업체와의 상생과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관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상생형 일자리는 어려워지고 있는 일자리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서 광주시가 선도하고 있다”고 치켜세우며 “정부도 큰 관심과 의지를 갖고 확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형 상생 일자리 사업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상생협력방안이라는 게 을의 목소리만 듣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상호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진정한 상생협력이다”고 덧붙였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