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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관 이어 비서관까지˝ 광주시청, 인척 비리 뒤숭숭]

입력 2016.12.01. 18:08 댓글 0개
'시장 인척' 자문관 이어 친동생 비서관 체포

"시정의 방향타를 제시하는 정책자문관에 이어 단체장의 얼굴격인 비서관까지 체포돼 침통할 따름이죠."

윤장현 시장의 인척인 김모(63) 전 정책자문관이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된 지 석 달 만에 친동생이자 윤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김모(57) 비서관이 또 다른 혐의들로 수사기관에 체포되자 연말 시청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특히, 형제 모두 시장 측근으로 분류됐던 인사들인 데다 이른바 '비선 실세'격인 정책보좌관에 이어 이번엔 정식 직위표에 포함된 5급 비서관(별정직)이 검찰 수사망에 걸려든 것이어서 시장이나 시정에 행여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 뒤숭숭하기만 하다.

윤 시장 취임 직후인 2014년 7월부터 비서관으로 활동해온 김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2가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뇌물수수다.

시청 가구납품 수의계약 과정에서 기존 구매 절차를 못하도록 한 뒤 특정업체에 계약과 물량을 몰아준 다음 수혜업체 측으로부터 일정액의 대가성 금품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문제의 업체는 N사로, 가구업계에서는 "N사가 시청 물량을 싹쓸이하다시피 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이 실제 몰아주기 내지 업체 찍어주기식 계약을 맺었는지, 혹여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관련자 대질수사 등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김 전 비서관은 소액 납품계약 과정에서 소소한 뒷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시청 내 계약사항을 주기적으로 체크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 과정에서 부적절한 돈거래 정황이 검찰에 노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앞서 검찰은 납품 알선 대가로 특정 업체로부터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 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광주 지역 모 가구업체와 인쇄업체 대표, 직원 등 3명을 구속했다.

시청 내부에서는 금품 액수를 떠나 시장 비서관이 현행법 위반으로 체포된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사안이 확산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시 고위 관계자는 "일반 직원도 아니고 비서관이 체포된 것은 상당한 충격파"라며 "특히 시민시장을 표방하는 만큼 비서실은 철저한 자기관리가 중요한데 이미지 추락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비서관은 김 전 자문관 구속 사태 이후 인적 쇄신 차원에서 사표를 제출했으나 검찰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현재 직위해제 상태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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