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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청소년 74% 가족갈등 원인…'집에 가고파" 19.6% 불과

입력 2019.05.29. 11:12 댓글 0개
청소년연구원, 가정밖 청소년 자립지원 실태조사 결과 발표
74.2% 가정 내 불화로 집 나와…64.8% 부모 믿고 의지 안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비율 19.6%에 불과…46% 자립 원해
직업교육 수요 多…43.7% "몰라서 못받아 접근성 제고 해야"
【서울=뉴시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가출청소년 74.3%가 가정 내 불화로 가출을 선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가출을 선택한 가정 밖 청소년 10명 중 7명 이상이 가족 간 갈등이나 폭력을 이유로 집을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정복귀보다는 자립을 원하고 있어 자립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청소년연구원은 29일 청소년쉼터 및 청소년회복지원시설 청소년 730명을 대상으로 한 가정 밖 청소년 자립지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들이 가정 밖 생활을 하는 이유로 49.7%는 가족과의 갈등을 꼽았다. 24.5%는 가족의 폭력 때문에 집을 나왔다고 답했다. 74.2%의 청소년이 가정 내 불화로 가출을 하게 된 셈이다.

이들은 부모보다는 보호시설 종사자(74%)나 친구 및 선후배(68.6%)를 더 의지한다고 답했다. 부모님을 믿고 의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64.8%에 달했다.

가정 밖 청소년 중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9.6%에 불과했다. 절반에 가까운 46%는 자립을 선택했다. 8.3%는 다른 시설이나 기관으로 가겠다고 해, 과반이 넘는 54.3%가 귀가에 부정적이었다.

가정 밖 청소년들의 59.3%는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근무 경력이 있었으나 이들 중 20%는 가출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직 시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경제환경으로 가정 밖 청소년들은 불법이나 탈법적 일자리를 경험하기도 하는데, 가정 밖 청소년의 16%가 불법·탈법적 일자리를 경험했다. 특히 가출기간이 한달 미만일 경우 이러한 일자리 경험률이 6%였지만 1년이 넘어갈 경우 22.9%로 급증했다. 가정 밖 청소년의 14.6%는 현재 빚을 지고 있었고 1인당 평균 체불액은 265만원이었다.

조사대상 청소년 중 직업훈련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6.5%에 그쳤다. 직업훈련을 받지 않은 청소년 중 43.7%는 직업훈련에 대해 알지 못해서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19%는 직업훈련에 대해 들어봤지만 실제로 탐색을 해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진로관련 정보 습득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76.5%로 높았다. 적성 이해나 자신의 흥미를 위한 전문적 검사, 상담을 받고 싶다는 질문에도 66.9%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직업훈련의 필요성과 함께 구체적인 탐색기회 제공 및 직업훈련 관련 정보 접근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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