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르노에 합병 제안한 FCA...르노삼성차 "좀더 지켜봐야"

입력 2019.05.27. 17:10 댓글 0개
50:50 지분 소유 합병설 유력...국내 완성차업계 관심 집중
관계자 "제안 사실 확인...르노삼성차에 미칠 영향 예측 불가"
【피츠버그(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지난 2월14일 피츠버그 국제오토쇼에 출품된 500 L 차량에 피아트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피아트는 27일 중 르노에 합병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는 이날 오전(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피아트의 합병 제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9.5.27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합병을 제안한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계는 이번 합병이 르노삼성자동차에 미치게 될 영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르노가 합병하게 될 경우 세계 3위 규모의 새로운 자동차 기업이 탄생하게 되는 만큼 르노의 해외수출용 차량을 생산하는 르노삼성차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피아트크라이슬러와 르노의 합병설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는 만큼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확실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르노에 합병 제안을 했다는 사실까지는 확인이 됐는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합병을 할 지, 안 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 르노그룹이나 르노삼성차는 이번 합병설에 대한 입장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만간 르노그룹 차원에서 입장이 나오면 르노삼성차 역시 합병설에 대한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르노삼성차 관계자 역시 "합병 자체가 될 지, 안 될 지도 모르고 된다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다"이라며 "합병이 르노삼성차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아무런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르노에 합병을 제안했다. 피아트가 50%, 르노가 50%의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가 체결되면 양사 연합은 세계 1위로 올라서고, 르노와 FCA의 약점 중 일부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르노와의 합병을 성사시킬 경우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회사로 올라서게 된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076만대를 판매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 피아트크라이슬러가 합류하게 될 경우 연간 판매량은 150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는 지난해 각각 1083만대, 1059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와 함께 합병이 실현되면 르노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지분과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지분 15%를 소유하며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지분은 닛산과 르노 간 주요 분쟁의 요인이었다. 특히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이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체포된 이후 르노와 닛산은 더욱 불편한 사이가 됐다.

마이크 맨리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앞서 사업을 발전시키고 주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며 "기회가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inki@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