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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투자자와 소통행보…조만간 2차 지배구조안 공개하나
입력 2019.05.26. 18:20 댓글 0개【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현대차그룹이 조만간 2차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첫 공개한 지배구조 개편안은 무산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 그룹을 승계하는 데 남은 유일한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을 1년 이상 오래 지체하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개편안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공개 시점을 타진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좌절된 후 1년여가 지난 가운데 이르면 한 달 내로 새 지배구조 개편안을 공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작년 3월 현대모비스를 정점에 두면서 정의선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첫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다. 이에 정부는 공정거래법상 순환출자 금지와 내부거래 규제 강화 등을 통해 순환출자를 해소하라고 압박해온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미국 사모펀드 엘리엇의 공격과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 의견이 잇따르자 현대차그룹은 작년 5월 지배구조 개편안 의결을 위한 주주총회를 자진 철회했다.
당시 실패를 교훈 삼아 현대차그룹은 주요 투자자들과의 소통 행보를 강화해 오고 있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이달에도 국내, 유럽, 아시아 투자자들과 소그룹 미팅을 했으며 조만간 미국 투자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달 초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그룹미팅을 가진데 이어 유럽 주요 도시에서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지난 3월 주주총회와 현대오토에버 상장(3월 28일)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가 재개되고 있다"며 "현대·기아차 주요 계열사 인사 쇄신 등 전반적으로 현대차그룹이 국면 전환을 위한 채비를 갖춤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정의선 부회장도 최근 지배구조 개편안 진행 상황에 입을 열었다. 정 회장은 지난 22일 세계 3대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의 이규성 공동대표와 가진 대담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그룹 모두가 만족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며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2차 지배구조 개편안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차 개편안에서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핵심 부품 사업과 투자 부문을 존속시키고, 나머지 모듈·AS 부품 사업을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존속하는 현대모비스가 완성차 사업(현대·기아차), 기타 개별사업(현대글로비스·현대제철)의 정점에서 지배회사가 되는 구조다.
이에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개편안대로라면 순환출자 및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함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한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 처리 시 모비스·현대차·기아차 등의 3사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시장과 주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개편안을 만들기 위해 소통을 지속하고 있지만 아직 시기나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min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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