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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베와 나란히 스모 경기 관람

입력 2019.05.26. 17:52 댓글 0개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 지켜봐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 26일 오후 도쿄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스모경기를 관람하기 전 관람객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NHK 화면 캡처> 2019.05.26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오후 5시쯤부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도쿄 료고쿠(兩國)에 위치한 스모 경기장 고쿠기칸(國技館)에서 스모 경기를 관람했다. 진홍색 원피스를 입은 멜라니아 여사와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도 두 정상과 함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정상의 관람석은 씨름판 가까이에 위치해 경기를 잘 관람할 수 있는 정면의 '마스세키(升席)'로 준비됐다. 또 바닥에 앉는 자세에 익숙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전례를 깨고 높이가 낮은 의자가 제공됐다. 주최측은 안전을 위해, 경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관람객들이 방석을 경기장 위로 던지는 행위를 금지했다.

NHK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리에 앉기 전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장내의 많은 관객이 휴대 전화로 양국 정상의 모습을 촬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중 옆에 앉은 아베 총리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으며, 팔짱을 끼고 진지한 표정으로 씨름판을 바라봤다. 대전 중간에는 일본 스모 협회의 이사장으로부터 통역을 통해 설명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가 끝난 후 우승자에게 직접 '대통령 배(트로피)'를 수여할 예정이다. 이 트로피는 높이 약 137cm에 무게는 약 30kg으로, 맨 위에는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상이 조각돼 있다. 아래 플레이트에서 '대통령 배'라는 글과 대통령 문장이 새겨져 있다. 또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019년 5월 26일에 열린 스모 대회 우승 선수에게 수여"라고 적혀 있다.

외국 정상이 일본 스모 우승 선수에 특별 트로피를 수여한 것은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때가 처음이다. 스모 팬으로 알려진 시라크 전 대통령은 2000년부터 7년간 프랑스 대통령배를 경기장에 보내 우승 선수들에게 수여했었다. 하지만 외국 정상이 직접 경기 관람 후 경기장 위에 올라가 우승 선수에게 직접 트로피를 전달하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스모 관전을 마친 뒤 멜라니아 여사 및 아키에 여사와 함께 롯폰기(六本木)에 위치한 유명 로바타야끼 식당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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