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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부의 상징 '캐딜락 CT6'...전통과 첨단기술의 조화

입력 2019.05.26. 07:38 댓글 0개
외관은 캐딜락 전통 디자인...안에는 첨단사양 탑재
동급 경쟁모델보다 약 100㎏ 가벼워...주행성능↑
예상보다 높은 가격대 아쉬워...럭셔리·스포티한 세단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오래된 전통과 새로운 첨단 기술이 한 데 버무려진 모습이었다. 조금은 투박한 듯하면서도 동시에 날렵함을 갖추고 있는 캐딜락 '리본(REBORN) CT6'는 외관에서부터 캐딜락이 고수해온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하고 있다. 안에는 강력한 주행성능과 첨단 안전 기능을 감춘 채였다.

지난 16일 캐딜락의 대형 럭셔리 세단 '리본 CT6 플래티넘'을 시승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캐딜락하우스서울을 출발해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을 거쳐 돌아오는 왕복 110㎞ 구간을 달렸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약 4시간이 걸린 시승이었지만 CT6를 타는 순간 만큼은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캐딜락 리본 CT6는 캐딜락 세단의 전통성을 이어나갈 모델로 미래 핵심 기술력과 아이덴티티가 함축된 '에스칼라' 콘셉트로 표현된 미래 캐딜락 디자인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플래그십 세단이다.

캐딜락의 상징과 같은 세련되게 정돈된 수직형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와 전면 그릴, 그 사이에 당당하게 자리잡은 엠블럼은 캐딜락 특유의 존재감을 발산한다.

기존 CT6보다 약 40㎜ 이상 길어진 5227㎜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 크기는 리본 CT6가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이와 함께 후면을 가로로 길게 연결하는 크롬라인과 평행하게 들어오는 리어램프는 프리미엄 대형 세단만이 가질 수 있는 품격을 강조한다.

차체는 기존 모델보다 커졌지만 무게는 줄어들었다. 차체의 62%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고 접합부위를 최소화하는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프레임 제조 방식 '퓨전 프레임'을 통해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약 100㎏ 가까이 무게를 줄였다.

한층 가벼워진 리본 CT6는 도로를 달리면서 자신의 성능을 증명했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굉음을 내며 앞으로 치고 나가는 CT6의 주행성능은 기존 대형 세단에서 느껴졌던 감각과는 달랐다. 무거운 차체로 인해 가속페달을 밟아도 마치 누가 뒤에서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기존 대형 세단과 달리 CT6는 한결 가벼운 모습으로 나아갔다.

대형 세단임에도 이와 같은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데는 엔진도 한 축을 담당한다.

리본 CT6에는 개선된 3.6ℓ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기본으로 장착돼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캐딜락 세단 최초로 장착된 하이드로매틱 자동 10단 변속기가 전자식 변속 레버 시스템(ETRS), 20in 프리미엄 휠, 최첨단 4륜구동 시스템 등과 조화를 이루며 한층 여유롭고 정교한 드라이빙 감성을 제공한다.

고속에서도 정교하고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면을 1000분의 1초마다 감시해 기민한 서스펜션 움직임을 제공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주행 시 조향 각도에 따라 뒷바퀴를 함께 움직여 회전반경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등의 주행 보조 기술 역시 적용됐다.

실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중에도 위와 같은 첨단 성능들과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티어링 휠 덕분에 방향을 틀거나 차선을 바꾸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육중한 무게감을 지닌 기존 대형 세단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날렵함이었다. 브레이크 역시 마치 스포츠세단이라고 느껴질 만큼 즉각적으로 작동했다.

리본 CT6는 이와 같은 강력한 주행성능에 첨단 안전 기능들을 더하며 운전자 편의를 극대화했다. 리본 CT6에 탐재된 '차선 유지·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전후방 충돌 경고·오토 브레이킹',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첨단 안전 사양들은 운전의 재미를 보존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작용한다.

시승을 하는 내내 딱히 흠을 잡을 만한 구석이 보이지 않는 모델이었다. 다만 가격대를 생각했을 때 이는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다. 승차감·고급스러움·주행성능 모두 기대 이상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무난했고, 판매 가격에 비해 딱히 한 가지를 손꼽을 만한 CT6 만의 '강력한 한방'은 느껴지지 않았다.

캐딜락 리본 CT6의 가격은 '스포츠 트림' 8880만원, '플래티넘 트림' 9768만원, '스포츠 플러스 트림' 1억322만원이다.

대형세단이나 스포츠카, 스포츠세단 등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 차종들은 대부분 럭셔리한 품격이나 강력한 주행성능 중 한 가지만을 강조한다. 캐딜락 리본 CT6는 이 두 가지 매력을 다 느끼고 싶은 고객들을 위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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