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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총리 후임으로 거론되는 보수당 유력 의원들

입력 2019.05.24. 20:12 댓글 0개
【런던=AP/뉴시스】 영국의 보수당 강경 브렉시트파 의원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18일 건설장비 회사 JCB 본부에서 연설하면서 자당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판하고 있다. 2019. 1. 18.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24일 여드레 뒤 사임하겠다고 발언한 즉시 보수당의 차기 당대표로 메이 총리 뒤를 이를 유력 후보자들이 영국 언론에 10명 넘게 거명되고 있다.

이 중 보리스 존슨 의원을 거의 모든 매체가 선두 주자로 올려놓았다. 언론 컬럼니스트 출신인 존슨(54)은 일부러 다듬지 않은 헤어스타일과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키면서 런던 시장 때부터 차기 총리 리스트 앞자리에 올랐다. 존슨에 비판적인 좌파 성향의 가디언이 소개한 정가 및 도박사들의 '존슨 총리' 확률은 무려 6분의 4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본래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잔류 견해였다가 국민투표 부의 결정과 동시에 번복, 탈퇴파의 선봉장을 맡았다. 브렉시트하면 지금 매주 유럽연합에 갖다주는 돈 7000억원을 국내 재정으로 돌려 우선 건강보험 적자를 메꿀 수 있다는 슬로건으로 유명해졌는데 이 주장은 사실과 매우 다른 선동으로 드러났다.

존슨은 메이 내무장관이 총리가 된 2016년 6월 차기 총리 선출 때 뜻을 두었다가 형세를 보고 출마하지 않았다. 존슨과 함께 브렉시트 탈퇴파 유세의 기둥이었던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은 나갔다가 보수당 하원의원 지지투표에서 3위로 미끄러졌다. 입각한 존슨은 브렉시트 합의안 결정 마지막 고비인 2018년 7월 총리 별장의 끝장 토론 후 메이의 '소프트' 기조를 참을 수 없다면서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과 함께 외무장관 직을 사임했다. 메이 총리가 궁지가 몰린 지난주 차기 총리직을 나갈 뜻을 확실하게 밝혔다.

데이비스 장관 후임으로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었다가 하원 투표 직전인 11월 말 4개월 만에 사임한 도미닉 랍 의원이 확률 4분의 1로 소개되고 있다. 영국 협상단 대표로서 유럽연합과 최종적으로 도출해낸 합의안의 표결 부의를 반대한다는 것이 사임 이유였다. 마가렛 대처 전 수상 숭배론자로 알려진 45세의 랍은 정장 차림이 잘 어울리는 '떠오르는 스타'로 여겨지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영국 보수당 메이 정권의 브렉시트 담당 장관직을 맡고 있는 스티브 바클레이 의원이 15일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오전에 진행된 주간 각료회의에 참석한 뒤 총리 관저를 빠져나오면서 현관 맞은편의 취재진에게 미소 짓고 있다. 전임자들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및 도미니크 랍 의원 모두 메이 총리가 주도한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2019. 1. 15.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52)은 존슨 후임이며 문화장관을 6년 맡았다. 내무장관을 같이 시기에 6년 맡았던 메이 의원과 비슷하게 국민투표 당시 미적지근한 잔류파였다가 이후 강경 브렉시터가 됐다. 며칠 전에는 EU를 구 소련에 비유해 비판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헌트가 총리가 되면 '바지 입은 메이'꼴이 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낸다.

가디언 확률에서는 16분의 1에 불과하지만 안드레아 리드섬 의원(56)도 차기 총리 유망주라 할 수 있다. 2016년 6월 말 320여 명의 보수당 하원의원들이 차례로 실시한 지지 투표에서 브렉시트 두뇌 고브 장관을 누르고 메이에 이어 2위에 올라 둘이서 당원 우편투표를 벌일 참이었다.

의원 지지 투표에서 200표에 육박하는 메이에 100표 가까이 뒤진 리드섬 의원은 7세 연상이나 결혼 후 아이를 가지지 못한 메이를 겨냥해 아이가 있는 자신이 미래에 대해서 말할 자격이 더 많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신중하지 못한 발설로 리드섬은 곧 사퇴해 메이는 우편투표 없이 당대표 겸 총리가 됐는데 메이 총리는 자신의 무출산을 상당히 슬퍼하는 듯한 언급을 평소에 했다고 한다.

메이 총리가 24일 총리직 사임 발언을 하게 된 데에는 이틀 전 리드섬 의원의 집권당 원내대표직 사임이 상당한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가 마지막 4차 투표로 밀어부치려던 합의안은 리드섬이 3차까지 적극 추진하던 안과 달리 제2 국민투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처음부터 탈퇴파였던 리드섬은 이 안으로는 브렉시트를 할 수 없다고 대놓고 반대했다.

【런던=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원내총무가 자신을 차를 타고 런던 국회의사당을 떠나고 있다. 그는 더 이상 메이 총리식 브렉시트 접근법을 신뢰할 수 없다며 유럽연합 탈퇴합의 법안을 상정하기 전날인 이날 사임를 발표했다. 2019.05.23.

이밖에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앰버 러드 연금장관 등 칠팔 명의 의원들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일정상 6월10일 월요일부터 정식으로 당대표 및 총리직 출마가 이뤄지고 이들에 대해 318명의 보수당 하원의원 전원의 지지 투표가 연속해서 실시될 전망이다. 최종 상위 2명으로 좁혀지면 두 후보를 놓고 40만 명이 넘는 전국의 보수당 당원들이 우편투표를 해서 차기 총리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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