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향수가 흐르는 한밤의 공원
입력 2019.05.24. 10:54 수정 2019.05.24. 10:54 댓글 0개공연창작소 아라리연 기획
팔각정·양파정 등서 공연
낭독극부터 국악까지 다양
동물원, 야외수영장, 팔각정…. 광주 사람들의 옛 추억이 깃든 사직공원 일대가 문화예술 공연의 중심지로 재탄생한다. 사직공원 곳곳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설명과 어우러진 무대는 시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창작소 아라리연은 25일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26일까지 매월 둘째·넷째주 토요일 오후 8시 총 7회에 걸쳐 사직공원과 전망타워 주변에서 ‘아트 퍼즐 in 사직 선비놀음’을 갖는다.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019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인 이번 공연은 사직공원 내 흔적, 전망타워, 팔각정, 빈집 등에서 각 공간의 의미와 역사성을 반영한 무성영화, 낭독극, 어쿠스틱 콘서트, 인형극 등을 선보인다.
첫 공연은 설치미술공간인 흔적에서 극단 좋은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찾아가는 무성영화와 변사극으로 막을 연다. 한국 대표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 영상이 흐르고 변사가 스크린 옆에서 목소리 연기와 해설을 곁들이는 흔치 않은 무대.
이어 내달 8일에는 사직도서관과 공원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전망타워에서 ‘낭독이 흐르는 한밤의 공원’을 주제로 극단 초인과 함께 안톤체홉의 ‘곰’ 낭독극을 선보인다. 내달 22일에는 멋진 야경을 배경으로 프로젝트그룹 온비의 아름다운 국악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네 번째 공연은 7월 13일 팔각정 앞에서 추억과 그리움을 주제로 어쿠스틱 밴드 베이 스튜디오의 콘서트를 감상한다. 광주시민과 40여년 함께 해오다 지금은 전망타워에 자리를 내준 옛 팔각정을 떠올리며 듣는 밴드 음악은 모두의 감성을 촉촉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9월 21일은 아름답고 재미있는 놀이공간인 빈집에서 극단 도깨비와 함께하는 인형극이 펼쳐진다.
10월 12일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누정인 양파정에서 극단 뉴문의 협연으로 선인들의 시를 음악으로 풀어낸 ‘정가’와 국악 음악을 재해석한 스탠딩 뮤지컬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아트 퍼즐 인 사직 선비놀음’ 마지막 퍼즐은 10월 26일 공연창작소 아라리연과 극단 좋은 친구들, 극단 초인, 프로젝트그룹 온비, 베이 스튜디오, 극단 도깨비, 극단 뉴문이 한데 힘을 모아 어울림 콘서트로 대망의 막을 내린다.
특히 모든 공연은 전망타워, 팔각정, 양파정 등 사직공원 곳곳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설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가 어우러지고 매회 나눠주는 아트 스티커를 지도에 채워 완성하면 특별한 선물을 받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다. 문의 010-8208-0528. 김혜진기자 hj@srb.co.kr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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