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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 BJP의 압도적 질주 속에 INC 패배 인정
입력 2019.05.23. 22:47 댓글 0개【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인도의 집권 바라티야자나타 당(BJP)이 23일 실시된 총선 개표에서 압승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개표가 시작된 지 9시간이 지난 오후 5시(현지시간) 기준 개표 진행률이 67%로 선관위에 의해 빌표된 당선 확정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BJP가 543석 중 299개 선거구에서 리드하고 있다.
이는 개표 초반부터 변동 없이 계속된 추세다. 이에 오후 5시 조금 지나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라울 간디 총재는 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패배를 인정했다. 라울 간디는 "인도 국민의 결정에다 무슨 색갈을 칠하고 싶지 않다"면서 "인도 국민은 나렌드라 모디가 차기 총리가 되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간디 총재는 또 "오늘은 이 같은 전권위임에 대해 자세히 왈가왈부할 날이 아니다. 오늘은 그에게 최고의 축복을 빌어주는 날"이라고 말했다.
라울 간디(48) 자신은 이날 개표에서 자와할랄 네루-인디라 간디 가문 대대의 선거구인 우타르프라데시주 아메티 개표에서 BJP 후보에 2%포인트 차로 밀리는 역경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남부 케랄라주 와야나드 선거구에도 동시에 출마했고 거기서는 큰 표차의 선두를 달리는 상태다. 두 선거구에서 당선될 때 한 곳을 포기하면 되는 것이 인도 총선 규정이다.
라울 간디의 패배 인정 전에 모디 총리는 BJP 자체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의 낭보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직전 2014년 총선에서 BJP는 과반선을 10석 웃도는 282석을 차지했었다. 이번에는 여기에 20석 가까이 추가할 기세이다. BJP가 주도한 여당 연합인 NDA는 343석에서 계속 우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민회의당은 50석에 그치고 연합 UPA로 해서도 86석 정도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 110여 석이 29개 주에서 나온 지역당들이 리드하는 중이다.
인도 하원 총선에서 단일 정당이 연속으로 과반 승리를 기록하기는 1984년 이후 처음이다. 라울 간디의 아버지인 라지브 간디 수상이 암살된 직후 치러진 당시 선거에서 국민회의당은 무려 426석을 독차지하면서 연속 과반승리를 이끌어냈다.
국민회의당은 인도 독립 후 지금까지 72년 역사에서 거의 50년 간을 집권했으나 2014년 총선에서 BJP에 대패하고 말았다. 206석에서 단 44석으로 전락했다. 반면 1970년대 창설된 힌두 국수주의의 BJP는 1984년 이후 최대 승리의 정당이 되면서 처음으로 단독 과반에 성공했다.
이날 BJP와 모디 총리가 5년 전 쾌거를 뛰어넘는 대승을 이룰 조짐을 보이자 확정 발표에 앞서서 외국 정상들의 축하 전화와 전문이 쏟아졌다. 언론과 인도 외무부에 따르면 중국 시진핑 주석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개표 6시간 지나 모디 총리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미국의 인도 주재 대사도 역시 축하 인사를 했다.
인도 총선은 4월11일부터 5월19일까지 특정된 7일에 걸쳐 지역별로 분할 순차 투표를 실시했다. 9억 명의 유권자 중 3분의 2인 6억 명이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
kj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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