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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필리핀 쓰레기 6월말까지 다시 가져올 것"

입력 2019.05.23. 20:29 댓글 0개
필리핀 대통령의 즉각 철거 반환 명령에 회답
필리핀 주재 캐나다 대사관 앞에서 시민들이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라는 시위를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캡쳐>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캐나다 정부는 22일 밤 5년 전 필리핀에 갖다버렸던 쓰레기를 다시 가져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수 시간 전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은 정부 관리들에게 민간 선박을 수배해서라도 당장 마닐라와 수빅 항에 방치되어 있는 캐나다 쓰레기를 싣고 가 캐나다 영해 안에 버리고 오라고 명령했다.

캐나다의 캐더린 매케나 환경 및 기후변화 장관이 이 같은 정부 방침을 밝히면서 이미 캐나다 업체가 이 쓰레기의 '본국 송환' 계약을 따낸 사실을 알렸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캐나다 장관은 "우리는 필리핀과의 오래되고 깊은 관계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 문제에 관해 필리핀 당국과 서로 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의 볼로레 로지스틱스 사는 수 일 내로 선적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며 6월 말까지는 쓰레기의 필리핀 철거 및 송환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캐나다 정부는 말했다.

캐나다 정부가 모든 관련 비용을 부담한다.

전날 대통령실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즉각 철거 반환 명령을 전하는 기자회견에서 관련 비용을 필리핀이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부터 2014년에 걸쳐 최소한 103대의 컨테이너가 캐나다 쓰레기를 싣고 필리핀에 들어왔는데 재활용 가능 플라스틱 부스러기라는 '캐나다' 업자들의 말과는 달리 기저귀, 신문 등 일반 가정 쓰레기로 밝혀져 문제가 됐다.

캐나다는 총 2500t에 달하는 이 생활 쓰레기를 15일까지 가져가겠다고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캐나다는 부유한 나라의 위험한 쓰레기를 못사는 개발도상국으로 보내는 것을 제한한 바젤 협약 서명국이어서 필리핀을 한층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kj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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