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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재집권 확실시…강한 힌두민족주의 내세워 승리

입력 2019.05.23. 18:12 댓글 0개
"모디, SNS 통해 사람들과 항상 연결"
중간 결과서 이미 과반 의석 확보
전자투표기 조작 의혹도…"신도 못 이겨"
【뉴델리=AP/뉴시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선거 기간 함께 뛴 당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뉴델리의 인도인민당(BJP) 당사를 찾아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9.05.23.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재집권이 확정됐다.

8억명 넘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세계 최대 민주주의 선거'로 불리는 인도 총선 개표 중간 결과,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인민당(BJP)이 하원 542석 중 292석을 차지하며 이미 과반 의석(272석)을 무난하게 확보했다.

AP통신은 23일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한국 시간 오전 11시30분) 개표에 돌입했다. 과거에는 빠르게 개표가 이뤄져 정오께 결과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검표 과정이 까다로워져 저녁께 최종 수치가 발표된다.

이번 총선은 직접 총리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선거는 아니었지만 사실상 모디 대 반(反) 모디의 싸움이라 해도 무방했다. 인도는 의회 다수당에서 총리를 선출한다.

경쟁 상대인 인도국민회의(INC)는 경제 문제를 부각하며 표심을 얻으려 했다. 하지만 인도 유권자들은 앙숙인 파키스탄에 강경책을 펴는 힌두 민족주의자를 선택함으로써 다시 한 번 강한 리더십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힌두 우선주의가 사회적 긴장을 악화시킨다고 우려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뉴델리의 BJP 당사 앞에서는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환호하며 드럼을 치고 불꽃놀이를 하고 있다.

욕실용품 사업을 하는 29세 모히트 샤르마는 "과거에는 지도자들이 선거에서 이긴 후 에어컨이 나오는 방에 앉아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않았지만 모디는 절대 그렇지 않다"며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항상 사람들과 연결돼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의 트위터 팔로워는 4700만명을 넘어 2580만명 수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훨씬 많다.

대중적 인기와 별개로 최종 결과 발표 이후 개표 공정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어햇=뉴시스】4월1일 인도 조어햇에서 한 여성이 데모 전자투표기계(EVM)에 투표하는 연습을 해보고 있다. 2019.05.23.

반 모디파는 투표에 사용된 전자투표기(EVM)가 조작됐다고 의혹을 제기해왔다. 인도에서는 용지 대신 투표 기록을 저장하는 EVM으로 투표한다. 이번 선거에는 EVM 4000만개가 동원됐다. 이 기계는 투표가 이뤄질 때마다 종이를 인쇄하는데, 이 종이에서 일부 샘플을 뽑아내 디지털화된 투표 기록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검표가 이뤄진다.

SNS에는 실제 투표에 사용되지 않은 EVM이 옮겨지는 모습을 담았다고 알려진 영상이 떠돌기도 했다.

50세 자그디쉬 샤르마는 "라훌 간디 INC 총재는 인도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이지만 EVM 때문에 항상 패배해왔다. EVM이 존재하는 한 비슈누신(神)도 모디를 이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4월11일 시작된 인도 총선 투표는 한 달 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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