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시 청년위원회, 2년만에 또 ‘특정 종교’ 논란

입력 2019.05.23. 16:23 수정 2019.05.23. 16:23 댓글 3개
위원장, 지난해 해당 종교 활동 드러나
“신도 아니다” 부인하다 자진 사퇴
관련 위원 7명도 직무 정지…윤리위 회부

출범 전 ‘개인기 논란’을 빚었던 제 5기 광주시 청년위원회(이하 청년위)가 이번에는 ‘특정 종교’ 논란에 휩싸였다. 위원장이 해명 과정에서 사퇴 의사를 밝혀 청년위가 비상 사태에 돌입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열린 청년위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위원장 A씨가 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특정 종교 논란에 휩싸였던 A씨는 지난 16일 청년위 두번째 정례 회의에서 자신에 제기된 의혹을 언급하며 관련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위원들은 A씨가 지난해 해당 종교 산하단체에서 강연자로 참여하고 최근까지 청년위 위원장 직함과 해당 단체의 팀장 직함이 병기된 명함을 사용한 것을 근거로 제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광주시도 확인을 요청하자 A씨는 “신도가 아니다. 광주시와 청년위원회가 아무 관련없는 사람을 특정 종교인으로 몰려고 한다”며 “다시 이 같은 말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법적 대응도 하겠다”고 반박했다. A씨는 명함 사용과 관련해서는 “동명이인인 사람의 명함을 허락받고 사용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또 “무슨 종교인지가 무엇이 중요하나.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 내가 포교를 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밝히자 일부 위원들이 “입장을 똑바로 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A씨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일부 위원들의 특정 종교 산하단체 활동 정황도 추가로 드러나면서 지난 16일 긴급 회의가 소집됐다. 이어 22일 열린 청년위 윤리위에서도 A씨의 종교활동 관련 해명이 사실과 많이 다르다는 부분이 지적됐다.

윤리위는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특정 종교나 단체가 공익 목적으로 모인 청년단체의 갈등 요인이 된다면 이는 분명히 문제다”고 판단했다.

윤리위는 당초 특정 종교인임을 밝히지 않았다가 A씨와 더불어 그 종교의 산하단체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된 간부급 등 위원 7명에 대한 직무도 정지하고 추후 소명을 받기로 했다. A씨는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청년위는 지난 2017년에도 위원장을 비롯한 십여 명의 위원들이 특정 종교 활동 의혹 제기 이후 잠적하면서 위원회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이는 등 파행을 거듭했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특정 종교가 문제가 된다는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며 “다만 위원들간의 갈등이 고조돼 위원회 활동에 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런 사례가 오히려 청년위의 자정 능력이 있다는 증거라고 판단한다. 이 논란이 빨리 종식돼 시의 청년정책이 흔들지 않고 추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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