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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메이, 24일 사임 수순 밟을 듯…보수당 "위엄있는 퇴진하라"

입력 2019.05.23. 11:36 댓글 0개
레드섬 원내총무 사퇴 이후 보수당 시끌
親메이 의원들도 "시기 놓치면 '노딜' 위험"
【런던=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오는 24일(현지시간) 당내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를 만나 구체적인 사임 일정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2일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발언 중인 메이 총리. 2019.05.23.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정부의 유럽연합(EU) 탈퇴합의 법안(WAB)에 대한 집권 보수당 내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오는 24일(현지시간) 사임 날짜를 제시할 전망이다.

22일 가디언, BBC 등은 보수당 내 인사들을 인용해 메이 총리가 유럽의회 선거가 끝나는 24일 당내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를 만나 구체적인 사임 일정을 밝힐 것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EU 탈퇴합의 법안을 의회에 상정해야 할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원내총무는 제2 국민투표 시행, EU 관세동맹 잔류 등에 반발하며 사임했다.

레드섬 의원의 사퇴 발표 이후 내각 의원들은 메이 총리에 회담을 요청했으나 총리는 끝내 거절했다.

몇몇 장관들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마지막 게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친(親) 메이파로 분류되는 장관들 마저도 "메이 총리는 24일 사임을 말해야 한다"며 "어쩔 수 없는 혼란이다. 위엄 있는 퇴장을 꾀하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현 시점에서 메이 총리가 퇴진을 해야만 더 나은 브렉시트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보수당 의원은 6월3일이 시작되는 주 예정된 탈퇴합의 법안 표결전 메이 총리가 퇴진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메이 총리의 법안이 큰 표차로 부결된 후 새로운 대표가 상황을 반전시키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후 아무런 협상 없이 EU를 탈퇴하는, 위험한 노딜(No deal) 브렉시트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1922 위원회는 23일 밤 회의를 열고 당대표 불신임투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12월 열린 신임투표에서 승리를 거둔바 있다. 보수당 당규는 1년 내 같은 인물에 대한 신임투표를 다시 열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1922 위원회는 이같은 규칙을 수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강경 브렉시트파인 나이절 에번스 의원은 "총리는 모든 것을 틀어버렸다.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당규 개정에 동의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 메이 총리가 물러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즉시 신임투표를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BC는 메이 총리의 퇴진이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의 혼란을 해결해주진 못한다며 그럼에도 많은 보수당 의원들이 총리의 축출을 통해 사태 악화를 막고자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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