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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시아, 시리아서 화학 무기 사용 '공방'

입력 2019.05.22. 15:32 댓글 0개
【바구즈(시리아)=AP/뉴시스】미국과 러시아는 21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며 책임 공방을 벌였다. 사진은 지난 3월5일 이슬람국가(IS)의 마지막 거점인 바구즈에서 강제 퇴거시킨 주민들을 시리아 민주군(SDF) 병사가 감시하고 있다. 2019.05.22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화학 무기가 사용됐다며 책임 공방을 벌였다. 미국은 러시아가 지원하는 정부군이, 러시아는 테러단체와 연계된 반군이 화학무기를 썼다는 입장이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에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 세력이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 대변인은 "시리아군이 체포한 반군들이 이들립주 사라키브와 자르냐즈 지역에서 가짜 화학 공격을 하고 정부군에 책임을 돌릴 계획이었다고 했다"면서 "이들은 독성 물질을 생산하고 비축하기 위해 특별한 시설(Chemical Wing)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들립주는 알카에다와 연계한 하야트 타히르 알샴이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와 터키는 이 지역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기로 했지만 테러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아사드 정권이 이들립주에서 반군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신호가 포착했다며 사실로 확인되면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무부는 "아사드 정권이 지난 19일 이들립주에서 화학무기인 염소가스 사용을 재개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주장은 아사드 정권이 자행하고 있는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책임을 돌리기 위한 허위사실 공표"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데 대한 보복으로 2017년 4월과 2018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시리아를 폭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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